“아이 갖고 싶다니 딴 남자랑 하라고” vs “사실과 다른 주장, 이해 안돼”
지난 7월 1일 서유리는 소셜미디어 스레드 계정을 통해 "겨울이었다. 사이 안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라기보다는 하우스 메이트였는데 그중 아내가 병에 걸렸다"라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아내는 곧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의사가 '수술을 하면 아이를 갖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일단 아이를 낳고 수술을 합시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이어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저 아이를 낳고 싶어요. 우리 냉동해 놓은 수정란도 있으니 아이부터 가져요'. 그러자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난 싫은데? 아이 갖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딴 놈이랑 가져'"라며 "배신감이라고 했어? 배신감은 이럴 때 느끼는 게 배신감이야"라고 덧붙였다.
동화처럼 표현했지만 이는 서유리가 전 남편 최병길 PD와의 결혼 생활 당시 있었던 일을 폭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 중 하나인 그레이브스 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서유리는 지난 3월 이혼 사실을 밝히면서 "빨리 아이를 낳고 싶은데 수술한 지 얼마 안돼서 난자 채취는 나중에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부 간 일화 폭로에 이어 서유리는 "굳이? 가만히 있으면 나도 가만히 있을 텐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이유는? 내 성격 뻔히 알 터인데, 아닌 건 아닌거란 거 나는 강강약약이라는 거. 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며 최 PD를 다시 한 번 저격했다.
반면 최 PD는 전 아내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OSEN을 통해 "(서유리가) 왜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냉동 수정란까지 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나서 아이를 갖길 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유리는 지난 6월 25일 자신의 스레드를 통해 번호를 붙인 장문의 폭로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이혼에 이르기까지 혼인 관계 파탄의 책임이 최 PD의 각종 채무 문제에 있음을 주장하면서 이혼 사유가 20개 가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먼저 서유리는 최 PD의 요구로 자신의 용산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용도를 알 수 없는 자금을 마련해줬으며, 그가 5년 간 자신에게 총 6억 가량을 빌려간 뒤 그중 이자를 제외하고 3억 원 상당만 갚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대출) 조름에 결국 전세입자의 동의까지 받아서 내 아파트를 담보로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줬다. 그후로도 몇 번의 대환대출을 통해 내 아파트는 깡통아파트 소리를 듣는 수준까지 담보 수준이 올라가게 됐다"며 "이런 위험한 아파트에 누가 전세를 들어오려고 하겠나. 그러다 보니 전세 만기가 돼 전세금을 돌려줄 길이 막막해져서 6억이나 되는 전세금 중 사채 6000만 원을 X(최병길 PD)가 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머지는 내가 내 돈으로 막았다"고 덧붙였다.
최 PD의 요구로 받은 대출 탓에 전세금 반환 문제가 생겼는데 이를 두고 "아내를 위해서 사채를 썼다"고 말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서유리의 주장이다. 그는 "애초에 X가 내 아파트로 대출을 받아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사채를 쓸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는 앞서 지난 5월 19일 최 PD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본인(서유리) 집 전세금 빼주려고 사채까지 쓰고 결국 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덜컥 이혼 얘기에 내 집 판 돈을 거의 다 주지 않으면 이사 안 나간다고 협박까지 한 사람이 계속 피해자 코스프레라니, 결국 나는 오피스텔 보증금도 없어서 창고 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데에 반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유리는 이어 "X는 나에게 5년 간 총 6억 가량의 돈을 빌려갔고, 그중 이자 비용 제외 3억 정도만 갚았다. 그래서 2024년 12월 말까지 X는 나에게 3억 2000만 원 가량을 갚아야 하며 이는 변호사 동석 하에 작성한 이혼 협의서에도 명시된 것"이라며 "그후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됐고 X는 나와 내 어머니(장모님)에게 신용대출까지 최대로 받게 해서 돈을 빌려 오게 했다. 나는 현재 이자와 원금 1500만 원 정도를 다달이 갚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X가 했다는 사무실(창고) 생활, 그 사무실 또한 내가 내 돈 주고 임대한 내 사무실이다. 이혼 서류가 접수된 후라 어찌 보면 남인데도 허락하지 않았는데 버젓이 내 사무실에 들어가 생활한 것"이라며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써봤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고, 내가 아직도 일방적으로 나쁜 X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유리와 최 PD는 2019년 결혼했으나 결혼 5년 만인 지난 3월 파경을 맞았다. 이후 서유리가 이어가고 있는 폭로에 '진흙탕 싸움'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던 최 PD는 지난 6월 28일 개인 파산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다른 답이 없다"며 "(서유리가 제시한) 그 합의금은 많이 부당하니 다시 소송을 하라고들 한다. 그래도 더 이상 논쟁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건 싫다고 했다. 매일매일 눈 앞은 너무 캄캄한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유리의 이혼 사유 폭로에 대해서는 "이 모든 내용은 이혼 협의서에 담긴 것으로 상호간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작성한 것들인데 왜 그걸 공개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따름"이라고 반박하며 별도로 목사인 부친이 보낸 '이혼 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해라. 그의 영혼을 불쌍히 여겨라'라는 문자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아버지 말씀을 잘 들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병길 PD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미씽나인' '앵그리맘' 등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LG U+ STUDIO X+U의 공포 미스터리 시리즈 '타로'를 연출했다. 서유리는 대원방송 성우극회 1기 출신으로 2010년부터 프리랜서로 전환해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