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전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70)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브로커 김 씨는 지난 2010~2011년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도록 돕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아원은 지난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1065만 주(지분율 17.0%)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동아원은 2010년 자사주 30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매각했고, 2011년에는 남은 765만 주를 같은 방식으로 외국계 기관 투자자에 처분했다.
하지만 당시 동아원은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과 거래량이 적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가 넘는 물량을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동아원은 과거 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김 씨 등을 고용, 동아원 주식이 활발히 거래된 것처럼 꾸며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씨는 동아원과 동아원의 최대주주 한국제분으로부터 대여금 등으로 가장해 주가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으로 김 씨는 지인들과 함께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가·종가 관여 주문 등을 통해 동아원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014년 5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김 씨와 동아원의 전 대표이사 이 아무개 씨, 동아원 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동아원은 지난 2013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대대적인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의심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희상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 원 중 27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