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은 동남아 현지 에이전트들에게 특별고객으로 분류돼 그들이 벌이는 행태들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처럼 에이전트와 굳건한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연예인들도 이곳을 즐겨 찾는 것.
“세 사람 이상은 절대 함께 몰려다니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을 만큼 주변의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도박에 깊이 빠진 몇몇 연예인들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고 있어 교민들이나 사업가들에게 소문이 나 있기도 하다. <일요신문>은 현지에서 벌어진 연예인들의 도박 관련 사례를 지면을 통해 보고한다.
여가수 A - 원정도박을 즐기는 연예인들 중에는 여자연예인도 포함돼 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여가수 A도 그중 한 명. A는 방송활동을 쉬는 동안 친한 연예인 한두 명과 카지노를 드나들어 왔다.
그런데 지난해 초에는 도박자금을 벌기 위해 현지에서 몸까지 팔았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적이다. A는 필리핀의 한 호텔에서 중국인 사업가에게 ‘접대’를 한 뒤 3천달러를 건네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이 돈마저 모두 날렸음은 당연한 일.
이 날 A와 하룻밤을 보낸 중국인 사업가도 A가 한국의 연예인임을 알고 있었다. A와 중국인 사업가를 ‘연결’하는 일 역시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졌다. 한 여행사 가이드는 “이 같은 일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벌어진다(이 말은 곧 주부들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자금이 떨어져 몸이 달은 도박중독자들에게 에이전트가 슬며시 말을 건네면 의외로 일이 쉽게 성사된다”고 말했다.
탤런트 B, C - 지난해 10월께. 필리핀 마닐라에 한 판 벌이러 온 30대 중반의 탤런트 B와 C. 두 사람은 가지고 온 2만5천달러를 단 이틀 만에 날려버렸다. 그쯤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았던지 이들은 곧바로 자신들의 소속사에 전화를 걸었다. “급히 5천만원을 송금해 달라”는 전화였다.
그러나 소속사측은 일언지하에 이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아무리 소속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습관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했던 것. 두 사람은 “그냥 달라는 게 아니고 계약상 우리가 받을 돈을 미리 보내달라”며 항의했지만 결국 돈을 송금받지는 못한 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 와서도 두 사람은 소속사와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조]
'장구의 신' 박서진, 금방 들통날 거짓말 해야만 했던 이유
온라인 기사 ( 2024.12.08 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