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머신>의 진행자 박수홍과 이효리. 아래쪽 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김용만과 김원희. | ||
특히 <타임머신>과 <신비한TV서프라이즈>는 시청률집계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로 독특하고 황당한 소재를 다루는 데다 실화라는 점이 인기를 끄는 주된 요인. 여기에 재연전문 연기자들의 맛깔스런 연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재연프로 중에서도 특히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와 <타임머신>이 인기가 높은 것은 특이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를 코미디 또는 공포영화처럼 극적으로 재연하는 데 있다. ‘7년간 신은 양말냄새 때문에 질식해서 사람이 죽었다’와 같은 ‘실화’를 누가 그냥 믿겠는가.
“신문 잡지는 물론 인터넷과 전화 제보로 소재를 얻고 있어요. 대부분 시청자의 사연을 소재로 쓰죠. 가짜 에피소드 만드는 게 진짜 이야기 찾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가짜를 진짜처럼,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 구성해서 끝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죠. 패널들도 진위 여부를 전혀 모르고 나오기 때문에 그들이 벌이는 입씨름도 재미 중 하나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장정은 작가는 소개된 에피소드의 진위를 가리는 ‘진실 혹은 거짓’ 코너의 인기 요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문제도 발생한다. 시청자의 제보를 받아 사실 확인까지 마친 뒤 방송에 내보냈는데 똑같은 이야기가 다른 프로에 나온 것이다. 알아보니 혼자 겪은 일이 아니라서 친척이 다른 프로에 제보한 내용이 겹친 것.
▲ 과거의 황당사건들을 코믹하게 재연한 <타임머신>. 시청 자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 ||
임남희 PD는 “소재를 구할 때 신문, 잡지 같은 활자매체를 샅샅이 뒤진다. 그렇게 찾아낸 이야기도 반드시 검증을 한다. 몇십년 전 사건이라 신문에 나왔다고 해도 막상 취재하면 오보이거나 과장돼서 와전된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재연프로의 인기 요인 중 또 하나는 바로 대역배우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MBC 30기 전속 탤런트들이 고정출연해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된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더해준다. <타임머신>의 경우 ‘시청자 배우’를 기용해 화제다.
2001년 11월 방송된 ‘오리들의 반란’에서 오리농장 주인으로 출연한 진정필씨를 처음으로 시작된 시청자 대역배우. 시청자가 직접 배우로 참여함으로써 같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되는 효과를 가져와 제작진은 쾌재를 불렀다.
매회 한 명씩 출연한 시청자 배우들 중 연기력과 반응이 좋았던 경우에는 이후에도 출연할 기회를 준다고 한다. ‘영자의 전성시대’편에 윤락여성으로 나왔던 김량경씨는 지금까지 네 번이나 배역을 맡았다.
대역배우 중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크게 성장하는 이들도 있다. <가을 동화>에서 송혜교 아역을 하고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아역을 맡았던 문근영과 SBS <여인천하>에서 복성군 역을 했던 오승윤은
핑클의 이진 역시 재연프로에 나온 대역배우 출신. 그러나 튀는 아이디어 없이 재연만 하면 오히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여기저기서 따왔다’는 비판을 듣다가 결국 간판을 내린 프로그램도 많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