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아가씨>(위쪽)에서 20대 후반의영락없는 마마보이 로 열연중인 미남배우 정보석은 실제로는 자상한 성격의 40대 만점가장. 아래쪽 사진은 모 음료CF 장면으로 실제 그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 ||
드라마나 영화 속 배역이 만드는 스타들의 고정된 이미지는 이처럼 그들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스타들의 평소 모습이 꼭 화면 속과 똑같지는 않다. 평소에도 눈에 힘주거나 예쁜 표정만 지으며 다닐 수는 없는 게 당연. 그런데 ‘의외다’ 싶을 정도로 이미지와 현실 모습이 완전히 동떨어진 스타들도 있으니, 그들의 화면 밖 모습을 한번 엿볼까.
MBC <인어아가씨>에서 마마보이 ‘마마준’ 역을 맡고 있는 정보석은 실제 나이가 마흔셋이다. 극중에서는 스물아홉 살로 나오니 10년 이상 어리게 살고 있는 셈이다. ‘누님뻘’인 고두심에게 “엄마, 엄마”라고 부르며 어리광과 투정을 부려야 하니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본인도 무안하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KBS <아내>에서는 1백80도 돌변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현필’은 7년 만에 만난 남편(유동근 분) 때문에 괴로워하는 ‘나영’(김희애 분)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동생 ‘마마린’과 베개를 던지며 아옹다옹 싸우던 마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능청스런 연기 변신을 하는 두 모습의 정보석 중 어느 편이 실제에 가까울까.
▲ 왼쪽부터 정웅인, 임성민, 최민수 | ||
그런가 하면 시트콤 <세 친구> 속의 코믹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정웅인의 평소 모습은 ‘멜로물’에 가깝다. 개그맨 뺨치는 개그를 구사하지만 화면 밖의 모습은 전혀 ‘우스워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심각해 보이기까지 한다.
현재 그와 함께 영화를 촬영중인 강수연은 “오히려 제가 평소에 더 웃겨요. 정웅인씨는 생각과 달리 평소에는 꽤 심각하시더라구요”라며 웃었다.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한참이나 선배인 강수연이 오히려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정웅인은 “강수연이 ‘어려워서’ 얼굴을 만지는 연기도 처음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 윤락녀로 변신한 임성민도 평소에는 ‘의외’의 모습이다. 철철 넘치는 끼와 재치만점의 개그실력은 카메라 앞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일까. “처음 보는 사람하고는 말을 잘 하지 못해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에요”라고 고백하는 임성민은 첫 대면한 기자 앞에서도 조심조심 말을 이어나갔다. 매니저 김병원씨는 “성민씨는 평소에 얼마나 조용한지 모른다”며 “나도 함께 일하면서 좀 놀랐다”고 말했다.
연예계의 ‘알아주는’ 터프가이 최민수의 경우 과격한 남성미보다는 오히려 약자를 보호하는 끈끈한 인간미로 주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타입. 다음의 일화는 그의 터프함보다 빛나는 건 그의 용기임을 증명해 준다. 과거 수원 근처의 한 액션영화 촬영장에서 일어난 일.
촬영 도중 시끄럽다는 이유로 인근의 폭력배들이 시비를 걸어왔다. 스태프들과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져 여배우와 현장에 있던 이들 모두 공포에 싸인 순간, 최민수가 몸소 나섰다. 폭력배들과 정정당당히 ‘격투’해 ‘사과’를 받아내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띄운 것.
이 모습을 본 이들은 하나같이 “방송에서 과격하고 다소 건방진 모습으로 비쳐지는 게 최민수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주변인들은 “생각 외로 여리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