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이후 첫 ‘무배당’ 굴욕

[일요신문] KT가 2002년 민영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KT는 27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을 회의에 부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1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탓이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 ‘무배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작년부터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유·무선 핵심 사업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등 도약의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며 “올해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숫자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는 무배당에 불만을 토로한 일부 소액주주가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인력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KT 노조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형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