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그 아파트’ 2억 ↑, 홍문종 ‘그 박물관’ 8억 ↑
김세연 의원과 그가 보유 중인 서울시 서초구 ‘트라움하우스 3차’ 전경. 오른쪽은 홍문종 의원과 그의 소유인 경기도 포천 소재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내부.
지난해보다 재산이 증가한 사람이 292인 가운데 239인으로 81.8%에 달한다. 5인 중 4인의 재산이 1년 새 늘어난 것이다. 500억 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김세연 박덕흠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재산 평균액은 19억 2727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1억 2100만 원이 증가했다.
국회의원 재산증식의 주요인은 유가증권 및 부동산의 평가액 변동에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유가증권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부동산 자산가치의 증가가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금배지들의 부동산 재테크 현황을 촘촘히 들여다봤다.
<일요신문>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땅을 사랑한 금배지들’(1144호), ‘건물을 사랑한 금배지들(1145호)’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제19대 국회의원 부동산 자산을 총정리해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이는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박덕흠 의원이 신고한 토지가액은 218억 3700만 원, 건물가액은 50억여 원이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박덕흠 의원(원안) 소유의 부동산 전경. 박은숙 기자
박 의원이 올해 신고한 내역을 살펴보면, 토지가액은 209억 42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8억 4000만 원 줄었고, 건물가액(50억 5000만 원)은 5000만 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충북 괴산군과 경기도 용인시에 보유하고 있던 땅을 판 것이 컸다. 그럼에도 박 의원의 전체 재산은 1억 9000만 원이 증가했다.
박 의원 다음 가는 부동산 자산가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부동산 자산이 대폭 증가했다. 정의화 의장의 부동산 신고액은 지난해 196억 4700만 원에서 올해 217억 7300만 원으로 21억 3000만여 원이 늘었다. 토지는 새롭게 사들인 것 없이 지가상승으로만 5억 4000만 원 불어났고, 건물은 지난해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소재 상가를 사들이는 등으로 15억 4300만 원이 늘었다. 정 의장은 안락동에 있는 봉생병원 소유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 의장 측은 “가액이 증가한 부동산은 병원 확장을 위해 금융채무를 지고 구입한 것으로, 부동산 평가액이 증가했지만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전체 재산 증가분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의원의 경우 토지와 상가, 아파트 등을 합한 부동산은 지난해 204억 6000만 원에서 올해 210억 3000만 원으로 5억 7000만 원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트라움하우스 3차’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40억 8000만 원으로 신고했던 가격이 1년 만에 2억 원이 올라 42억 8000만 원이 됐다. 김 의원 다음으로 비싼 아파트를 보유한 이는 앞서의 박덕흠 의원으로 그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아이파크 웨스트윙’은 29억 4400만 원에서 28억 8000만 원으로 6400만 원가량 하락했다.
홍문종 의원의 부동산 변화도 눈에 띈다. 경기도 포천 소재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홍 의원은 부동산 자산이 지난해 92억 1000만 원에서 올해 104억 6000만 원으로 12억 6000만 원이 늘었다. 아프리카박물관 건물 두 채의 가액상승만 8억 6400만 원에 달한다. 해당 박물관은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체불임금 등으로 구설에 올라 홍 의원이 임기 중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팔리지 않은 채 자산 증가에 보탬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20억 원이 넘는 건물을 소유한 이는 김한길 의원과 김영환 의원이 있다. 김한길 의원은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상가를 28억 6100만 원에서 약 1100만 원이 오른 28억 7200만 원에 신고했고, 김영환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21억 7500만여 원)에 가액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총 재산신고액 137억 5600만 원)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총 재산신고액 37억 원)의 부동산 자산은 각각 46억 2000만 원과 10억 4000만 원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보다 9200만 원 줄고, 문 대표는 3억 5000만 원 늘어났다. 확인 결과 김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땅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이, 문 대표는 지난해 장남이 서울시 구로구 소재 복합건물을 3억여 원에 사들이면서 추가 신고한 것이 원인이 됐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