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전쟁과도 같은’ 부부의 이혼사연을 다루는 <사랑과 전쟁>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바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 방송이 나가고 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지는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보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때로는 ‘관전평’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다고 한다.
한번은 ‘부부가 서로 바람을 피운 사연’에 대해 뜨거운 공방이 오갔다. 남편은 수시로 바람을 피워 온 경우고 힘겨워 하던 아내도 결국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여성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아내를 지지했고, 남성들은 “당신도 바람피지?”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결국 막말까지 오간 후에야 남녀간의 싸움은 사그라들었다.
제작진이 느끼는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사랑과 전쟁> 담당 PD 중에는 유일한 총각이 있는데, 주변으로부터 “결혼도 안 한 양반이 어쩌면 그렇게 부부들 얘기를 잘 아느냐”는 말을 들을 때면 홀로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김태은 작가 역시 “(하도 많은 사연을 봐서 그런지) 가끔은 내 남편도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조]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