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내 ‘국정연’ ‘참정연’ ‘아침이슬’ 소속 의원들이 지난 12월20일부터 국보법 연내 폐지를 주장하며 릴레이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현재 여당에는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 ‘바른정치실천연구회(바른정치모임)’처럼 비교적 오래된 모임과 함께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일토삼목회’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등과 같은 ‘새내기’ 모임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다. 편의상 각 계파는 친노그룹, 재야파, 당권파 등으로 분류된다. 대부분 의원들은 1~2개 이상의 모임에 가입되어 있고 각 모임에는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4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17대 국회가 출범한 지 반년,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는 여당 내 각 정파모임들의 현재 모습을 따라가 봤다.
여당 내 정파 모임들은 매우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재야파를 중심으로 한 국정연과 386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 70년대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아침이슬’ 등이 진보에 가깝다면 당권파 중심의 ‘바른정치모임’은 중도, ‘안개모’나 관료출신이 주축이 된 ‘일토삼목회’는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임으로는 재야파를 중심으로 한 국민정치연구회(국정연)와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 중심 모임인 바른정치실천연구회(바른정치모임), 그리고 개혁당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이 꼽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보법 폐지에 가장 적극적인 국정연은 현재 43명의 현역의원 회원을 보유하며 명실공히 당내 최대 정파로 불리고 있다. 17대 국회가 출범할 당시 30여 명이던 회원은 그동안 꾸준히 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10월 국정연의 사실상의 대표인 김근태 장관의 연금관련 발언, 국보법 폐지 논란이 본격화된 이후 신학용 오제세 강창일 홍미영 의원 등이 새롭게 국정연에 가입하며 세를 늘렸다. 당내에서는 “국보법 파문의 최대 수혜 그룹은 국정연이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당권파 중심의 바른정치모임은 20명의 정회원과 18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동영 장관과 천정배 원내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결집도는 눈에 띄게 약화된 상황. 당권파의 중심이던 천·신·정 그룹의 결집력이 약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국보법 문제 등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면서 정파 전체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개혁당 출신 중심의 참정연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은 27명에 달한다. 가장 많은 기간 당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모임은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당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참정연을 중심으로 한 개혁당 그룹이 당내 어느 계파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참정연은 재야 출신의 이해찬 총리나 김근태 장관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오면서도 당대회, 원내대표 선출 등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당권파의 손을 들어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었다.
이들 3개 모임이 주로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공통분모로 하는 모임이라면 이와는 다르게 세대, 출신성분을 공유하는 다양한 모임들도 존재한다. ‘새로운 모색’ ‘아침이슬’ ‘국참’ ‘안개모’ ‘일토삼목회’ 등이 그것이다.
35명의 회원을 가진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새로운 모색)’은 전대협 출신 등 386의원들이 중심이 된 모임이다. 국정연 등 재야파와 구성원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0년대 학번이 중심이 된 ‘아침이슬’은 최근 국보법 폐지와 관련 목소리를 높이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속 의원이 12명에 불과하지만 당내에서는 ‘영양가 있는 소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국보법 폐지문제를 기점으로 국정연 등 재야파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
친노직계 그룹으로 알려진 ‘의정연구센터’에는 이광재 서갑원 의원을 포함한 14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보법 폐지에 대해서도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 모임은 일토삼목회 등 전문가 그룹과 함께 이념적으로는 당권파에 가깝다.
“열린우리당을 접수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근 발족한 ‘국민참여연대(국참)’도 돌풍의 핵. 결합력이 느슨해진 당권파 일부와 참정연 인사 일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의원 명단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난 총선 때 공천실무를 맡았던 김현미 의원이나 바른정치모임의 전병헌 의원, ‘국민의 힘’ 대표를 맡았던 정청래 의원 등 약 20여 명의 당권파 그룹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내에서는 ‘정동영 장관 라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1월 중순 공식 발족을 준비중이다.
이 외에도 참여정부 관료 출신 의원모임인 일토삼목회에는 현재 47명의 의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당의 ‘사실상의 고문’을 자처하고 있지만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각종 개혁정책들에 대해 일관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해 ‘정치력은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 문제와 관련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대립의 중심축은 국보법 문제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당권파와 국보법 폐지에 가장 목소리를 높여 온 재야파·개혁당 그룹간의 대립으로 압축된다. 그간 수시로 당권파와 대립각을 세워온 국정연, 참정연, 아침이슬 소속 의원 70여 명은 지난달 22일부터 국보법 연내 폐지를 주장하며 2백40시간 장기 릴레이 의원총회를 열었다. 애초 30여 명의 의원들의 서명으로 출발한 이 ‘농성’단은 갈수록 의원수가 늘면서 당권파를 위협하는 당내 최대 모임으로 발전했다.
반면 국보법 폐지에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 온 당권파는 일토삼목회, 안개모, 의정연구센터 등 친노그룹과 당내 중도보수파 일부의 지원만을 받았을 뿐이었다.
국보법 문제에 대한 입장으로 당내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재야파’와 ‘개혁당파’간의 연대설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정서적 동질성을 공유하면서도 정치적 선택에서는 다른 길을 걸어온 두 계파가 오는 4월 전당대회에서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제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연대설’에는 국정연, 참정연, 새로운 모색 등 4~5개의 계파 모임이 포함된다. 참정연 소속 한 중진의원은 “쉽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당권파들에 대한 입장이나 정서적인 면에서 재야파와 개혁당 그룹은 가깝다. 이번 국보법 파문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국정연 소속 의원실의 한 핵심관계자는 “4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재정비를 기획중이다. 모임에서 빠질 사람들과 새로 들어올 사람이 다수가 될 것이다”며 “이번 국보법 폐지 운동을 계기로 개혁당 그룹도 ‘당권파와는 이념이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한 것 같다. 내년 전당대회까지 개혁당 그룹과 연대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당 내 분위기는 기존 계파구도를 뛰어넘는 당내 화학적 지각변동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열린우리당 계파 명단
국민정치연구회 (43명)
장영달(이사장), 강기정, 강창일, 강혜숙, 김근태, 김성곤, 김춘진, 김태홍, 김희선, 노영민, 문학진, 배기선, 선병렬, 신계륜, 신학용, 오영식, 오제세, 우상호, 우원식, 우윤근, 유기홍, 유산호, 유승희, 유재건, 윤호중, 이기우, 이목희, 이상민, 이석현, 이영호, 이인영, 이해찬, 이호웅, 임종석, 임채정, 이철우, 정봉주, 지병문, 천정배, 최규성, 최용규, 한명숙, 홍미영
※재야파 중심
바른정치모임 (38명)
이강래(대표), 김영주, 김종률, 김한길, 김현미, 노현송, 민병두, 신기남, 이종걸, 전병헌, 정동채, 정세균, 정장선, 제종길, 채수찬, 천정배, 최성, 최용규(정회원), 강창일, 구논회, 김재윤, 김희선, 노웅래, 박영선, 송영길, 양형일, 오영식, 오제세, 우윤근, 이미경, 이상경, 이인영, 임종석, 정청래, 한명숙(준회원)
※당권파 중심
(타당 의원 3명)
참여정치연구회 (27명)
이광철(대표), 유시민, 유기홍, 안민석, 강기정, 김태년, 김형주, 백원우, 박명광, 김원웅, 김재홍, 김재윤, 장경수, 정청래, 이상락, 장향숙, 박기춘, 이철우, 조경태, 강혜숙, 이경숙, 선병렬, 박찬석, 이원영, 구논회, 노현송, 강창일
※개혁당 출신과 재야파
새로운 모색 (36명)
송영길, 김영춘(공동대표), 문석호, 이종걸, 정장선, 최용규, 김영춘, 김부겸, 안영근, 오영식, 임종석, 강기정, 김태년, 백원우, 이기우, 정청래, 조경태, 한병도, 우상호, 김현미, 복기왕, 이인영, 조정식, 윤호중, 김선미, 김영주, 이화영, 정성호, 최재성, 정봉주, 김교흥, 김형주, 노영민, 우원식, 이철우, 안민석
※386의원 모임
아침이슬 (12명)
우원식(대표간사), 노영민, 노웅래, 민병두, 선병렬, 우윤근, 유기홍, 유승희, 이상민, 이영호, 전병헌, 한광원
※70년대 학번 의원 모임
의정연구센터 (14명)
김혁규, 강봉균(고문), 김재윤, 김종률, 김태년, 이광재, 백원우, 한병도, 서갑원, 윤호중, 이기우, 이상민, 이화영, 조정식
※친노그룹 중심
안개모 (28명)
유재건(대표), 강길부, 강성종, 권선택, 김명자, 김성곤, 박상돈, 변재일, 서재관, 신중식, 신학용, 심재덕, 안병엽, 안영근, 오시덕, 오제세, 우제항, 유칠우, 이계안, 이근식, 이시종, 이철우, 정의용, 정장선, 조배숙, 조성래, 조성태, 홍창선
※중도보수 그룹
일토삼목회 (47명)
김진표(대표), 백원우(총무간사), 강길부, 강봉균, 권선택, 김동철, 김명자, 김태홍, 김한길, 김혁규, 김현미, 노현송, 문학진, 문희상, 박병석, 박상돈, 박찬석, 변재일, 서갑원, 서재관, 신계륜, 신중식, 심재덕, 안병엽, 오제세, 우제항, 원혜영, 유기홍, 유선호, 유인태, 유필우, 윤호중, 이강래, 이광재, 이근식, 이시종, 이영호, 전병헌, 정덕구, 정의용, 조성태, 주승용, 최성, 최철국, 한명숙, 홍재형, 홍창선
※관료, 전문가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