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아모레퍼시픽
2일 미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서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 80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로 세계 부호 순위는 163위를 차지했다. 이는 128억 달러(약 14조 800억 원)로 85위에 올라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5억 달러(8조 2500억 원)로 183위를 기록, 국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부호 순위 2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이렇게 총 3명이다.
서경배 회장은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고서 최근까지 이건희·이재용 부자에 이어 줄곧 3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재용 부회장을 앞서기 시작했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24일 181위를 기록, 이재용 부회장(178위)을 턱밑까지 추격하더니 사흘 뒤인 27일 176위로 뛰어올라 이재용 부회장(181위)을 처음 제쳤다. 그 이후 점점 격차를 벌려 현재 20계단이나 앞서 있다.
서 회장의 재산 순위가 급등한 것은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이 ‘황제주’라고 불릴 만큼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의 종가는 333만 7000원으로 지난해 말(220만 원)보다 51.7%나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서경배 회장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큰 화장품 기업의 회장”이라며 “지난 1987년 미 코넬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아버지 고 서성환 태평양 전 회장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명단에서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836억 달러(91조 9600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으로 711억 달러(78조 2100억 원), 3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재산이 684억 달러(75조 2400억 원)에 이른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