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한양대 총학 페이스북
[일요신문] 학생을 재고품의 비유한 한양대 이영무 총장을 두고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한양대 총학생회 측은 급기야 SNS을 통해 이 총장의 발언을 패러디한 사진전을 열었다.
총학생회 측은 1일 오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이 총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패러디 사진전’을 열었다. 논란이 된 이 총장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때 나왔다. 당시 이 총장은 “종합대로서 어느 한 전공만 잘돼서는 발전할 수 없다”며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했는데 재고만 쌓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되겠나. 취업률 같은 사회적인 요구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총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양대 학생들은 “학생을 재고품에 비유했다”며 반발했다. 또 이 총장이 최근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대학의 역할은 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출처 = 한양대 총학 페이스북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 ‘패러디 사진전’에서 창고에 재고 상자들이 잔뜩 쌓여 있는 사진에 ‘입학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상자들이 마주 쌓여 있는 사진은 ‘선후배 대면식’으로 표현했다. 공장에서 물품을 확인하는 직원의 사진을 게시한 뒤 “교수님이 출석을 체크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기도 했다.
또 오래된 상자 사진을 올리고 ‘09학번 선배가 과방에 찾아오셨다’라는 제목을 다는 한편, 강의실로 보이는 장소에 화려한 상자들이 놓인 사진에는 ‘발표 수업이 있어 다들 잘 꾸미고 왔다’라는 등의 제목을 붙였다. 이 총장의 발언을 겨냥한 재치있는 패러디물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