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보여요.’
도로 위에 그리는 그의 작품은 땅이 말라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 때문에 맑은 날에 길을 걸어갈 때는 바닥에 무슨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사정은 달라진다. 바닥에 숨어 있던 그림이 빗물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텐실과 강력한 소수성 코팅제를 이용해서 그린 이런 그림들은 현재 시애틀 시내에 20~30군데에 있다. 주로 긍정적인 메시지나 사방치기 놀이판 등이 그려져 있으며, 주된 소재는 ‘비’와 관련이 있다. 가령 ‘에러 404: 해 안 뜸’ ‘비가 오는 날을 자랑스러워 하라’ 등과 같은 문구들이다.
이에 대해 처치는 “비가 자주 오는 시애틀에서 사람들이 비 오는 날씨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여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그려 놓은 그림은 4개월간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지워진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