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제주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들이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6일 A(30·제주)씨와 B(32·전남)씨를 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이들을 구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8시께 평소 친분이 있던 C(50·여)씨에게 접근, 렌터카에 태워 B씨와 함께 얼굴 등을 때리고 손발을 묶은 뒤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날 오후 9시30분께 C씨를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한 야산에 끌고 가 B씨가 망을 보는 사이 A씨가 피해자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와 B씨는 1년 전 검퓨터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금품을 강취하기로 서로 공모, 지난달 13일 오후 8시께 A와 평소 친분이 있던 피해자에게 저녁을 먹자고 유인, 미리 준비한 렌터카에 태우고 시내 외곽으로 운행 중 갑자기 돌변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의 안면을 수회 폭행 후 손과 발을 노끈으로 묶고 B씨는 피해자의 양팔을 잡아 제압하고 피해자 C씨 소유 핸드폰과 카드를 강취했다.
이후 이날 9시30분께 한경면 한 야산에 도착해 B씨가 망을 보는 사이 A씨가 피해자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 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인터넷 상으로 A씨가 B에게 “제주에 돈 많은 여자가 있는데 같이 작업 한번 하자”라고 범행을 제안, 공범에 나섰다.
B씨가 지난달 10일 제주에 온 후 이들은 미리 범행 장소 일대와 인근 금융기관을 답사, CCTV 위치 등을 살피고 노끈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시신을 살해 장소에서 약 36m 떨어진 풀 숲에 버리고 빨리 부패시키 위해 퇴비까지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뒤 인근 금융기관에서 강취한 카드를 이용,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해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1시 한경면에 있는 야산에서 약초를 캐러갔다 시체를 발견했다는 동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시신 발견시 부터 27시간만에 피의자를 조기 모두 검거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