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궁중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를 다룬 사극 <대장금>이 시청률 30%를 넘나들 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 이영애는 요리 연구가 한복려씨로부터 일주일간 궁중음식 만드 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 ||
조선 시대 중종 때의 실존인물인 ‘장금’을 주인공으로 한 <대장금>은 드라마 최초로 궁중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장금은 궁중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후에 조선 최초의 여성 어의에 올랐던 전설적인 인물. 장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함께 당시 궁중 내 진귀한 음식문화가 소개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간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대장금>에 대한 몇 가지 호기심을 풀어봤다.
MBC <대장금>이 심상치 않은 기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주 시청률이 30%를 넘어서면서 1위를 넘나들 정도. 극 초반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당분간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 시대 중종 때의 실존인물인 ‘장금’을 주인공으로 한 <대장금>은 드라마 최초로 궁중음식과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소재로 삼았다.
이영애가 연기하는 장금은 궁중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후에 조선 최초의 여성 어의에 올랐던 전설적인 인물. 장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와 함께 당시 궁중 내 진귀한 음식문화가 소개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간 시청자들이 궁금해했던 <대장금>에 대한 몇 가지 호기심을 풀어봤다.
그 많은 음식들 어떻게?
<대장금>에는 갖가지 다채로운 요리들이 등장해 입맛을 다시게 한다. 매 회마다 새로운 음식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이 요리들은 과연 누가 만들고 어떻게 처리될까. 지금까지 <대장금>을 통해 소개된 음식만도 무려 수십여 가지에 이른다. 계삼웅장, 타락죽, 맥적 등 이름만 들어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상자기사 참조). 이 모든 음식들은 한국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의 자문으로 재현되며 연구원 식구들이 함께 만들고 있다. <대장금> 촬영장에는 보통 3∼4명의 음식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음식을 준비한다. 촬영장 한쪽에는 조리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는 평상시 얘기고 극중에서 잔치라도 벌어지면 촬영장은 스태프들보다 요리사들의 손길이 더 분주하다. 첫 회에 방영된 연회 장면에서는 무려 2백 명이 넘는 보조출연자들이 동원돼 50개의 상이 차려졌다. 당시 들어간 음식 재료비만 1천5백만원. 궁중음식연구원 식구들 20여 명이 꼬박 1주일간 매달려 잔칫상을 완성했다고 한다.
극중에서 만들어진 궁중 음식은 때론 스태프와 출연자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지만 상당량이 쓰레기통으로 향하는 셈. 그렇다면 조선시대에 실제 임금이 물리고 난 수라상 위의 음식은 어떻게 처리됐을까. 상궁들이 밥을 먹을 때 찬으로 삼았는데 나이 순으로 먹었다고 한다. 또 아침 수라찬은 저녁에, 저녁 수라찬은 다음날 아침에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가짜 음식이 더 많다?
<대장금>에서는 음식값으로 매회 수백만원씩을 쓸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 만큼 등장하는 음식들은 단 1초간 보여질지라도 직접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간혹 가짜음식을 사용할 경우도 있다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음식으로 돌잔치나 회갑상에 올라가는 조형물과 비슷한 것을 이용한다.
이 ‘가짜’들은 원거리에서 촬영되는 경우에만 쓰인다. 수십 명의 출연자들이 함께 비춰지는 연회장면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가짜 음식이 섞여 있어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 음식이 클로즈업되거나 직접 요리하는 장면에서는 당연히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음식을 ‘출연’시킨다.
숨은 대역연기자들은 누구
이영애는 <대장금>을 준비하면서 한복려 원장에게 일주일 동안 요리 지도를 받았다. 재료나 도구를 다루는 손놀림을 일일이 배울 정도로 남다른 자세로 임했던 것. 그러나 극중 역할이 ‘요리의 대가’인 만큼 직접 소화하기 힘든 장면들도 있다.
기묘한 OST 의미는?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 엔딩신이 올라가면서 울려퍼지는 흥겨운 OST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한 주부팬은 “우리 네 살배기 아들이 그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은 <대장금> 홈페이지를 통해 ‘OST제목 공모’를 열고 있다. 이는 이 곡을 만든 음악담당 이시우, 임세현씨의 아이디어라고. OST 노랫말은 ‘임’을 향한 궁녀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공모에 응모한 이들은 갖가지 재미있는 제목을 내놓은 상태. ‘궁과 여인들’ ‘비나리’ ‘오! 대장금’ ‘오나라’ ‘오나가나’ ‘나나니요’ 등 나름대로 근거까지 제시한 제목들이다. 제작팀은 “당선작으로 선정되는 분께는 OST 발매시 연기자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CD를 제공할 뿐 아니라 CD 속지에 이름까지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