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차별성 약화에 ETF 대체재 부상…주가 상승률 밀리고 거래 부진·상폐 압박까지 겹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이익배당 우선권이 있다는 점에서 배당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그 차별성이 예전만큼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1년 새 주가 흐름을 보면, 보통주는 최저가 5만 3700원(2025년 5월 26일)에서 지난 13일 종가(28만 4000원)까지 428% 상승률 보였다. 삼성전자우는 최저가였던 4만 4200원(2025년 5월 27일)에서 지난 13일 종가 18만 9100원으로 327% 올라,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4개 분기)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 주주보다 더 받은 배당금은 1주당 1원에 그쳐,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면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늘고 있는 추세도 우선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종목명에 ‘배당’이 포함된 ETF는 2024년 12월 30일 기준 47개에서 이달(5월) 12일 기준 69개로 늘었다. 전체 시가총액 역시 약 7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규모가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2024년 12월 30일 약 17만 주에서 지난 12일 기준 약 57만 주로 크게 늘었다.
우선주 시장의 위축은 기업들의 우선주 상장 유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인 상황이 1년 연속(2반기) 이어지거나, 반기말 상장주식 수가 20만 주 미만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다음 반기말에도 20만 주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일례로 JW그룹은 2022년 우선주의 상장 폐지 기준이 강화(상장 주식 수 10만 주→20만 주)되면서 유상증자(100억 원)를 통해 계열사 JW중외제약 우선주 상장 폐지를 막은 바 있다. 최근 우선주 ‘JW중외제약2우B’가 1년 넘게 월평균 거래량 1만 주 미만 상태를 지속해 상장 폐지 우려가 재점화 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올해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 237곳 중 우선주 등 종류 주식을 보유 중인 코스피 상장 기업은 30개로 나타났다. 이 중 우선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14개로 집계됐다. 자사주로 우선주 전량을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그룹의 보험 계열사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13일 우선주 전량을 소각했다. 소각 주식의 가치는 4240억 원으로 책정됐다.
투자 수요 감소와 기업들의 정리 움직임이 맞물리며 우선주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 상장 우선주는 2024년 말 113개에서 지난 12일 기준 110개로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새로 상장한 우선주가 8개인 것에 비해 상장 폐지된 우선주는 15개로 훨씬 많다. 우선주 신규 상장은 2023년 상장한 ‘한화갤러리아우’를 마지막으로 끊겼다. 그해 6개 우선주 종목이 상장 폐지된 데 이어 2024년 1개, 지난해 2개, 올해 1개 종목이 상폐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우선주는 거래 부진과 상장 유지 부담으로 비주류 자산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우선주 시장은 소수 대형 종목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현실에 맞는 제도 재설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우선주는 점차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제도와 시장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