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드’가 아닌 ‘요’ 위에서 펼친 영화 <스캔들>의 애정장면. | ||
지난 2일 개봉돼 전국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엔 베드신이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 최고의 플레이보이가 등장하는 이 영화에 정사신이 없다고 실망하지는 말 것. 모든 일이 요 위에서 이루어므로, 이른바 ‘요신’만 줄창 있는 것이다.
70년대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갈등을 그릴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제작 싸이더스)에서 아이돌 스타 권상우(김현수 역)는 분식집 테이블 위에서 러브신을 찍었다. 상대는 ‘역전의 용사’ 김부선. <애마부인 3>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에서 육감적인 몸매로 뭇 남성들을 유혹했던 80년대 섹스 심볼 김부선에게 유혹당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극중 설정은 평소 김현수를 좋아하던 떡볶이집 아줌마가 현수를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육탄공세를 펼친다는 것. 현수를 유혹하기 위해 김부선은 진한 블루스와 함께 입술, 그리고 몸을 던진다. 그러나 침대도 아닌 분식집 테이블 위에서, 그것도 에로신 대선배를 상대로 진한 포즈를 취해야 했던 권상우는 촬영에 앞서 상당히 긴장을 했었다는 후문.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돌아온 김부선이 오히려 권상우에게 연기 시범까지 보이는 등 리드를 하며 촬영했다고.
24일 개봉되는 영화 <위대한 유산>(감독 오상훈·제작 CJ엔터테인먼트)에서 임창정과 김선아도 룸살롱 한켠에 자리잡은 테이블 위에서 야릇한 포즈를 취했다. 극중 건달들에 의해 강제로 ‘섹스 비디오’를 촬영하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이들은 묘한 자세로 주인공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이야기 초반부터 연이어 웃음이 터지는 코미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이 장면만큼은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자극적이라는 평.
이외에도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동훈·제작 사이더스)에서 박신양과 염정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소는 계단. 다섯 명의 전문사기꾼이 모여 50억원 규모의 사기 범죄를 벌이는 내용의 이 영화에서 염정아는 매력적인 홍일점 사기꾼인 ‘인경’ 역을 맡아, 사기꾼들의 리더 창호(박신양 분)와 격렬한 러브신을 찍는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창호의 집 계단에서 둘이 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른바 ‘계단신’을 찍게 된다.
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감독 홍상수·제작 미라신코리아)에서 성현아는 다양한 장소에서 사랑을 나눈다. 성현아의 극중 역할은 유부남 대학강사 문호(유지태 분)와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귀국한 현준(김태우 분)의 옛 연인 ‘선화’. 문호와 현준이 오랜만에 만나 대낮에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를 추억하다 술기운에 옛 연인을 만나러 가면서 48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다.
콘티 없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영화를 찍는 홍상수 감독은 예술성을 보장하는 작품으로, 또 여배우들에게 최고 수위의 노출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성현아 또한 유지태와 김태우를 오가며 다양한 장소에서 격렬한 사랑을 나누게 될 예정. 그 강도를 놓고 벌써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상희 스포츠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