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일요신문]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이완구 국무총리와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완종 게이트 의혹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탄핵을 당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탄핵할 기준이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패 스캔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10번이라도 탄핵할 사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완구 총리에게 “총리는 법무부 장관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사를 지휘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대통령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사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총리와 이병기 실장은 그 직에서 사퇴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가 “총리는 검찰 수사에 관여할 수 없다”고 답하자 다시 정 의원이 “잠시 총리직을 중지하고 떳떳하게 검찰 수사를 받아 무죄를 입증하고 다시 총리직을 수행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메모에 연유도 모르는 이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정 의원이 앞서 검찰 소환에 대해 물은 것과 관련해 “당연하다. 국무총리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 총리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에 자신의 이름이 나와 있는 것에 대해 “성 전 회장이 3월 22일 전화통화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제가 법과 원칙을 들어 여러 억울한 점이 있거나 답답한 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말씀하시라고 말해 서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저는 2000년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충남도지사 시절인)2007~2008년에는 저와 험하게 송사를 했다. 후원금 한 푼 안 받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