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주최 ‘세월호 참사 1주년, 학교시민교육의 성찰과 과제’ 학교시민교육 정책포럼
[일요신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과 경기도시민교육연구회, 국회 도종환, 유기홍, 유은혜, 정진후, 조정식 의원실이 주최하고 학교시민교육전국네트워크가 주관한 ‘학교시민교육 정책 포럼’이 11일 용인 흥덕고등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육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우리의 교육은 이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도로 세월호 추모공연과 주제 강연, ‘학교안전’을 주제로 전문가 발제, ‘학생자치’를 주제로 학생들의 발제, 자유토론과 정책제안으로 진행되었다.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내 영혼 바람되어’ 학생(이솔, 삼일상고) 공연과 김주현 서울대 교수의 주제 강연 ‘위험 사회의 공공성과 재난 - 일본, 독일, 미국, 네덜란드 비교 연구’에 대한 전문가 발제,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의 과제’에 대해 ‘독일의 안전교육’(김상무, 동국대 교수),‘영국의 청소년활동 안전대책’(박선영, 한국체대 교수), 학생중심, 현장중심 재난안전 관리체계 구축(심한수,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우리가 원하는 안전교육’( 나하늘, 동우여고 학생) 및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자치와 참여의 과제’를 중심으로 경기도교육청 이지명 장학사의 ‘학생자치와 학교 민주주의’발제와 경기, 전북, 대구, 서울, 대전의 학생 대표 5인이 전하는 ‘학생자치를 말한다’의 발제가 이어졌다.
발제에 참여한 한 학생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목숨을 잃는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윤수(경기 당동초) 학생은 “자율동아리 운영 경험을 통해 책임과 참여 의지를 배웠고, 학급회의에서 만든 학급규칙을 개선해 나가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었다”고 학생자치의 경험을 밝혔다.
조아현(전북 회현중) 학생은 “예전에는 학교 행사를 개최할 때 우리의 취향과 즐거움, 우리가 원하는 배움을 묻지 않았었지만, 학생자치가 실현되면서 학교 규정, 건의사항, 그리고 학교 행사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어 주체적인 참여와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며,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임을 어른들이 인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다은(대구 천내중) 학생은 “학생회가 이름으로만 존재할 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학생들은 의견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하영(서울 경희여고) 학생은 “ 대학 입시에 맞춰진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을 배우기 어렵다.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과정으로 달라져야 한다”며 교육 개선 방안을 촉구했다.
박준하(대전 성모여고) 학생은 “학생들이 주체적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결정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주체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실패가 두려워 선택의 순간 망설이는‘결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시민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정책 제안’에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인 ‘형식적이고 지시적인 안전교육이 아닌 체험 위주의 자율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추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역할극 실시’, ‘교육과정에 학생들의 참여와 마음을 열기 위한 대화와 토론 프로그램 확대’, ‘고등학생 교육감 투표권 부여’,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참여 및 의견 반영 필수’ 등이 제안되었다.
경기도교육청 이석길 교육2국장은 “학생들이 오늘의 민주시민 역할을 배워야 내일의 민주시민이 될 수 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학교는 민주적인 삶의 배움터이자 민주사회를 경험하는 생활공간이므로 학생자치를 통해 우리 사회가 민주적이고 안전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