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규(왼쪽) 박성미 부부 | ||
하지만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가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유명인인 남편이 처한 위기를 적극적인 내조로 지원해주는 유부녀 연예인들의 모습에서는 더욱 애틋한 부부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별이 ‘자연스러운’ 시대에 더 돋보이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영화 <실미도>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또 하나의 대작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는 <쉬리>를 통해 한국 영화계의 흐름을 바꾼 바 있는 강제규 감독의 3년 반 만의 컴백작이다.
그런데 제작비만 1백50여억원이 들어간 <태극기…>를 둘러싸고 촬영 막바지부터 ‘제작비 부족으로 위기’라는 소문이 나돌더니 후반 작업 내내 비슷한 ‘괴담’이 그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 감독의 부인 박성미가 2년여 만에 드라마에 컴백하자 충무로에서는 “강 감독의 마케팅비 충당을 위해 부인이 나섰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강 감독이 <쉬리>로 성공하기 전까지 박성미가 연기 활동으로 든든한 내조를 하며 가정을 돌봐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때문에 이런 소문이 또다시 나돌고 있는 것이다.
“제가 최지우 정도인가요? 출연료를 얼마나 받는다고. 너무 과장된 소문이네요.”
박성미는 “오히려 남편은 애가 아직 너무 어려 (내가) 좀 더 있다가 연기하기를 원했는데 노희경 작가의 좋은 작품이라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미는 남편의 새 영화에 대해서 “시나리오 작업과 촬영으로 지난 2년간 거의 집에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고생했다.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고생이 컸는데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정희(왼쪽) 송채환 | ||
연예계 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난 2002년 7월 서세원이 해외로 출국해 2003년 4월 귀국할 때까지 서정희는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남편을 챙기는 한편 기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게다가 ‘원조교제설’ 등 온갖 괴소문과도 싸우며 홀로 가정을 지켜야 했다. 그녀는 남편의 귀국 이후 병 수발에 매달렸고 지난해 12월 서세원이 집행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심하게 마음고생을 했다.
이런 굴곡을 겪은 서정희는 처음에 남편의 재기 움직임에 다시 한 번 가슴을 졸였다고 한다. 평소 서정희는 “대중이 더 이상 당신을 원하지 않으니 제발 연예인 생활을 그만하라”며 시골로 떠나 조용히 지낼 것을 원했다고. 남편의 재기 움직임에 부정적인 시각이 집중되고 또다시 실패할 경우에 대한 두려움이 컸기 때문.
하지만 서세원의 간절한 결심을 확인한 그녀는 요즘 남편에 대한 믿음을 다지며 성공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측근들은 최근 몇 년간 서세원의 위기가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을 두텁게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단편 <천천히 조용히>로 3년 연속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된 박진오 감독은 탤런트 송채환의 남편이다. 이 영화는 박 감독의 뉴욕대 대학원 영화과 졸업작품으로 송채환이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의 부부 사랑 역시 유별나다. 세 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서울예대 선후배 사이. 연기를 하는 한편 남편을 만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고된 생활을 해야 하지만 송채환은 “열심히 남편 학비를 벌어야 한다”며 “몸은 힘들어도 남편이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현재 임신 9개월째인 송채환은 연극 <오르골>을 통해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연기 활동을 펴고 있고 박 감독은 장편 데뷔작 <죄와 벌:기이한 길>을 준비중이다.
▲ 이찬진(왼쪽) 김희애 부부 | ||
김희애의 경우 이찬진씨가 위기에 몰렸을 때 여러 편의 CF에 출연하며 남편의 재기를 도왔고 이찬진씨는 현재 드림위즈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이진성씨 역시 인츠닷컴의 부도로 한때 구속되는 시련까지 겪었으나 현재 어린이 전용 머리방 ‘지아모’(知兒母)를 차려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아모를 통해 어린이 미용용품 유통사업에 진출하려는 남편의 사업 구상에 이지은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