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왼쪽부터 신해철, 서태지, 성유리. 가운데 왼쪽부터 공효진, 김원희, 이미숙. 아래 왼쪽부터 전지현, 배종옥, 노희경 | ||
서로를 가까이서 보고 부딪힐 기회가 많은 연예인들의 경우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기회도 많은 편. 그래서 때로 특별하고 남다른 사연을 만들기도 한다는데…. 과연 어떤 스타가 어떤 스타의 팬임을 자처할까. ‘스타와 스타팬’들을 한 편의 ‘인간 지도’로 엮어봤다.
서태지▶신해철
가장 많은 연예인 팬을 거느린 서태지에게도 우상 같은 연예인이 있다. 무명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다는 신해철이 바로 그 주인공, 가수 데뷔 이후에는 가장 무서운 선배이기도 했다고. 지난 2000년에는 함께 룸살롱에 간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일본에서 치러진 신해철의 결혼식에서도 서태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유리▶서태지·이미숙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MC를 맡고 있는 성유리는 방송 도중 “서태지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는 폭탄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학생 때 그런 꿈을 키웠었다”는 성유리는 “콘서트마다 찾았을 정도로 열성 팬이었다”고 밝혔다. 이젠 두 사람 모두 스타가 되었으니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까.
서태지의 열성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성유리가 연기자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이는 이미숙. “이미숙 선배님의 연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성유리는 드라마 <고독>,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 <스캔들> 등 그녀의 출연작들을 섭렵하며 연기 공부를 한다고.
이미숙▶김원희
이미숙이 김원희를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 재미있어서’다. 김원희의 개그는 절대 ‘방송용’이 아니다. 보통 작품이 끝나면 소원해지게 마련이지만 두 사람은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에 함께 출연한 이후 친구사이가 됐다. “원희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미숙을 응원하기 위해 김원희도 “언니가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고 한다.
공효진▶전지현
자신의 외모가 절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공효진이 부러워하는 외모의 소유자는 전지현.
그녀는 전지현에 대해 “샘이 나면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고 말한다.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데 생활하는 것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정말 부러워요. 사실 전지현씨 같은 배우랑 함께 연기하는 게 ‘위험’하기는 해요. 그래도 꼭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예요.”(웃음)
배종옥▶노희경
배종옥은 노희경 작가의 대본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뻐근해진다고 한다. 노 작가의 작품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것이 배종옥이 노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 “노희경 작가와는 저랑 세상을 보는 시각이 비슷해요.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많은 얘기를 하는데 저랑 정말 통하는 면이 많아요.” 노희경 작가 또한 배종옥을 편애(?)할 만큼 그녀의 연기를 좋아한다.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배종옥에게 주요 배역을 맡기곤 한다.
▲ 첫째줄 왼쪽부터 황신혜, 박신혜, 장서희. 둘째줄 한가인, 김제동, 우지원. 셋째줄 비, 신정환, 장나라. 넷째줄 배두나, 이병준, 심혜원. 마지막 고현정, 세븐, 김희선 | ||
황신혜는 TV에서 우연히 본 <천국의 계단> 속 박신혜의 연기를 보고 반해 팬이 되어버린 경우. 박신혜는 극중 최지우의 아역을 연기했다. 황신혜는 매니저에게 “쟤, 연기 너무 잘하지 않느냐”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최근 드라마 <천생연분>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발휘중인 그녀는 아직 어린 나이의 박신혜가 나름대로 내면의 연기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신혜▶장서희
연예인이 되기 위해 고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신혜는 당당히 오디션을 통과해 이승환 사단의 ‘드림팩토리’ 소속이 되었다. <천국의 계단> 오디션에서 무려 2백 명의 경쟁자를 뚫고 통과한 것. 박신혜는 연기수업이 힘들 때마다 장서희를 떠올린다고 한다. “<인어아가씨>의 장서희 언니를 보며 ‘나도 꼭 저런 연기자가 돼야지’하며 마음을 다잡곤 해요.”
한가인▶김제동·우지원
한가인은 과거 방송 중 김제동이 이상형이라고 깜짝 고백을 해버렸다. 어느 날 압구정동에서 혼자 떡볶이를 먹고 있는 김제동을 보고 너무나 반가워 “제동 오빠”하고 불렀는데 대답이 없어 무안했던 경험도 있단다. 주위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편안함 때문에 팬이 되었다고. 한가인은 또 개인적으로 농구선수 우지원의 열성 팬이다. 심지어 학창시절 자신의 방을 온통 우지원 사진으로 도배했을 정도. 당시 연세대 재학중이던 우지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농구장을 찾은 것도 30차례가 넘고 직접 팬레터도 보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비▶신정환
박진영 사단의 대표주자 비가 손꼽는 ‘존경하는 연예인’은 신정환. “그룹 룰라 시절 신정환의 모습을 너무 좋아했다”는 비는 “당시 신정환이 선보인 춤을 따라하며 혼자 연습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담 지금 비의 춤실력은 신정환의 가르침 덕분(?).
장나라▶신정환
장나라 역시 신정환의 팬. 학창시절 같은 동네에 살았던 장나라는 가끔 동네에서 만나는 신정환을 훔쳐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서 지냈다고. 당시 그룹 룰라에서 활동하던 신정환의 춤과 가창력에 반했다는 장나라는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신정환과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는 깜짝 발언으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이병준▶배두나, 심혜원▶장나라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역 스타 이병준과 심혜원. 이 두 아역 스타는 공통적으로 장나라를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손꼽았다. “예쁘고 노래도 잘한다”는 게 그 이유. 다만 이병준은 드라마 <로즈마리>를 촬영하며 친해진 배두나 역시 좋아한다고 밝혔다.
고현정▶배두나
고현정은 배두나가 출연했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보고 배두나의 왕팬이 되었다. 어느 날 배두나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한 고현정은 여덟 살이라는 나이차를 떠나 ‘친구’로 지내기로 했고 두 사람은 서로 전화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세븐▶김희선
‘생머리’를 좋아하는 세븐은 김희선의 팬이다. 김희선과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사이버데이트’를 나누기도 했다. 세븐이 김희선을 좋아하는 것을 안 동료 연예인이 김희선의 메신저 아이디를 가르쳐준 것. 세븐은 “희선이 누나가 밥 잘 챙겨먹고 어려운 점 있으면 얘기하라고 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고백하기도.
▲ 첫째줄 왼쪽부터 고수, 최자혜, 신승훈. 둘째줄 안재욱, 최민수, 안성기. 셋째줄 이수영, 이효리, 이지훈. 넷째줄 박세리, 유재석, 김재원. 마지막 김현주 김지호 | ||
고수 역시 신승훈의 앨범을 사서 동료들에게 선물할 만큼 열렬한 팬이다. 얼마 전에는 신승훈의 새 앨범 타이틀곡 ‘그런 날이 오겠죠’의 벨소리를 팬 1천 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큰돈은 아니지만 직접 부가사용료 70만원을 들여 선배의 노래를 홍보한 것. 그런 고수에게 신승훈도 연기에 대한 충고(?)를 한단다.
최자혜▶신승훈
최자혜는 얼마 전 소원 한 가지를 풀었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가수 신승훈의 9집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김민종과 함께 출연했던 것. 신승훈은 <대장금>과 <일요일 일요일밤에>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에 나온 최자혜의 색깔 다른 모습을 보고 뮤직비디오 출연을 부탁했다고 한다. 최자혜는 지난 14일엔 신승훈 콘서트에 특별 초대돼 생애 최고의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기도 했다.
안재욱▶안성기
영화배우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가장 많이 손꼽는 이는 단연 ‘국민배우’ 안성기다. 안성기의 열성팬 가운데 한 명인 안재욱은 안성기에 대해 “항상 남을 배려하고 그러면서도 계산적이지도 않다”며 존경의 마음을 내비쳤다. 안성기 역시 “같은 안씨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안재욱은 대를 이어갈 국민배우의 자질이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민수▶안성기
영화배우 최민수 역시 안성기의 열성팬. 얼마 전에는 MBC TV <도올 특강>에 안성기가 출연한 내용을 두고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민수 발언의 요지는 도올이 안성기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아랫사람 대하듯 했다는 것. 최민수는 안성기를 “한 분야에서 40년 이상 활동하며 입지를 굳힌 대단한 분”이라고 극찬했다.
이수영▶이효리·이지훈
‘79클럽’(79년생 모임) 멤버인 이지훈과는 종교(기독교)가 같아 더욱 친하다. 간혹 바쁠 때엔 이지훈이 다니는 교회에 가 예배를 드리기도 하는 이수영은 얼마 전 ‘아듀콘서트’에 이지훈을 초대하기도 했다.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분위기를 띄운 이지훈은 내내 객석에 앉아 이수영의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수영은 이효리와는 단짝 친구여서 주로 집에서 둘이 시간을 같이 보낸다. 휴대폰에 서로의 번호를 1번에 저장해놓을 정도로 왕팬 사이.
박세리▶유재석·김재원
골프선수 박세리는 유재석과 김재원의 팬이다. 박세리가 최초로 오락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친 KBS 2TV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의 경우 ‘유재석이 MC’라는 이유 때문에 출연했을 정도. 다만 유재석을 좋아하는 실제 이유는 어머니가 유재석의 열성 팬이기 때문. 대신 ‘사석에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연예인’은 김재원이라고 밝혔다.
김현주▶김지호
드라마 <유리구두>와 <사랑해 사랑해>에서 두 번이나 자매로 출연했던 김현주와 김지호의 인연 또한 각별하다. 데뷔 전 연예인 가운데 김지호를 가장 좋아했다는 김현주는 두 번이나 자매로 출연하며 이제는 정말 자매처럼 친한 사이가 됐다. 게다가 2년 반 동안 <사랑밖에 난 몰라>에서 김지호의 남편 김호진과 연인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니 정말 남다른 사이가 아닐 수 없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