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4‧29 국회의원 광주 서구 을 보궐선거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각 후보자들은 광주 서구지역 곳곳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무소속 등 5명의 후보는 유동인구 밀집지역 중 한 곳인 풍암동 풍금사거리와 풍암호수공원 일대를 주요 공략지점으로 삼았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은 당 지도부, 유명 정치인들이 대거 광주를 찾아 자당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며 선거 열기를 고조시켰다.
전날 김무성 대표와 함께 표심몰이에 나섰던 새누리당 정승 후보는 선거운동 첫 주말인 18일 서구 마재우체국사거리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풍암호수공원, 월드컵경기장, 서구문화센터 등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풍암호수 사거리에서 인사를 통해 전날 광주를 찾은 김무성 대표가 “정 후보가 당선되면 최고위원과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 소위원으로 임명해 광주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점을 상기시키며 ‘힘있는 후보’를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를 찾아 운천저수지, 산책로, 월드컵경기장을 돌며 조영택 후보에 대한 ‘나홀로’ 지원유세를 펼쳤다. 지난 14일 방문 이후 4일 만에 또 광주를 찾은 것으로, 당대표 취임 이후 4번째, 이달에만 벌서 3번째 광주 방문이다.
이와 별도로 당 지도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 광주시‧구의원 등은 조영택 후보와 합류해 대규모 선거전을 펼쳤다.
문 대표와 당 지도부가 따로 움직이는 ‘투트랙’ 전략을 편 것이다. 이날 선거지원에는 전남지역 국회의원과 당원들까지 동원됐다.
박지원‧박영선 의원 등은 “보수정권(박근혜 정권)이 부패로 쓰러져가고 있는 이 때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과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동시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박혜자 광주시당 위원장은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굵직한 현안들을 맡아보니 어떤 것도 혼자 힘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것도 무소속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정부, 여당을 심판해야 하는 이 때 난데없이 야당심판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역주행이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역시 거의 모든 당력을 강은미 후보 지원에 쏟았다. 천호선 당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조승수 정책위 의장, 박원석·정진후 의원 등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강은미 후보를 위한 집중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강 후보와 함께 서구 풍금사거리 등에서 유세를 벌이며 새정치민주연합과 천정배 후보 모두를 견제하면서 “강은미 당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호선 대표는 조영택 후보와 천정배 후보의 대결을 “집안싸움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직도 경선을 하고 있다”며 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정배 무소속 후보도 아침 일찍부터 풍암동 운리 경로당 등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날 천 후보 유세에는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임원단, 이철‧염동연 전 국회의원, 김계중 전 서구의원 등이 함께 했다. 천 후보의 둘째 딸 천미성 양도 참여하며 아버지를 응원했다.
천 후보는 “문재인 대표가 진정한 야당의 대표라면 수도권에서 새누리당과 싸워야 하는데,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곳 광주에서 싸우려 하고 있다”면서 “호남정치를 부활하자는 천정배를 꺽어서 호남 기득권 유지를 통해 만년야당 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새정치민주연합이 비판한 데 대해 트집에 불과하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DJ정신을 이미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서민가슴 뻥 뚫리게 노동자로 일냅시다’는 슬로건으로 노동계의 표심을 자극하는 무소속(옛 통합진보당) 조남일 후보는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등 옛 통합진보당 당원, 지지자들과 함게 풍암호수공원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쳤다.
특히, 조 후보는 이날 유세 중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 등 불법대선자금 의혹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돈정치, 부패정치 지긋지긋하. 이렇게 해서 국회의원되고 대통령되면 과연 노동자 서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노동자, 서민의 속시원한 정치 조남일이 하겠다. 노동자, 서민들이 똘똘 뭉쳐서 이번에는 갈아엎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t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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