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배우 김정은은 예전의 성형사실이 최근 도마 위에 다시 올라 곤혹스러웠다고. | ||
그녀의 이런 ‘내공’은 케이블 방송인 동아TV에서 쌓아온 저력이라고 한다. 마땅한 배역이 없어 이곳저곳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김정은은, 약 7~8년 전에 동아TV에서 선보였던 시트콤 <남과 여>라는 프로그램에서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역할을 맡아 코믹 연기의 감을 익혔다고.
김정은은 최진실이 출연했던 MBC <별은 내 가슴에>와 심은하가 출연했던 영화 <아찌 아빠>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 시절의 인내와 눈물이 있었기에 그녀가 지금 웃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고의 미남배우 장동건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작품’은 세제 CF였다. 지금은 은퇴한 탤런트 박순애가 주인공을 맡은 이 CF에서 장동건은, 박순애의 뒤에서 “참 잘 빨려요”라고 말하는 인물로 나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당시 방송에는 그의 몸 일부와 손만 나왔다고 한다.
‘더 심한 경우도 있었다.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당시 갓 입사한 MBC 탤런트 21기 동기들과 함께 ‘나무’로 출연(?)했다. 주인공이 지나가는 길 옆에 나무가 있어야 했는데, 마땅한 나무가 없자 제작진들은 새내기 탤런트들에게 나뭇가지를 들고 서 있게 했던 것.
▲ 장동건, 차인표 | ||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조재현. 그가 연기를 못해서 구박받은 적이 있다면 누구도 안 믿겠지만, 그에게도 그런 아픈 추억이 있다.
영화 <매춘2>. 그가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였는데, 눈물이 안 나와서 혼났다고. 이 영화에서 조역인 호스티스의 동생으로 출연했는데, 누나가 죽어 대성통곡해야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안 나와 죽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 탓에 자신을 소개시켜준 친구(그 영화의 스크립터)도 “어디서 이런 ××를 데려왔냐”고 감독에게 혼났다고.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김주혁과 엄정화도 시작은 볼품없었다.
‘초보’ 시절 김주혁은 SBS <홍길동>에서 뇌물로 받은 굴비를 들고 가면서 좋아하는 포졸 역할을 맡았는데, 간단한 역인데도 계속 NG를 내서 아주 민망했었다고.
지금은 최고의 댄스가수이자 연기력을 인정받는 엄정화지만, 그녀에게도 무명시절은 있었다. 영화 <결혼이야기>에서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주인공 최민수 옆에 앉아 있는 ‘신원 미상의 인물’로 나왔다.
▲ 김현주, 엄정화 | ||
김현주는 극중 ‘은재’처럼 고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모델로 데뷔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 40만원으로 옷을 사기도 했고, 모델로 일해 처음 번 돈 5만원을 잃어버려 밤새도록 운 기억도 있다고.
지진희는 더 지독하다. 탤런트가 되기 전 ‘커뮤니케이션 포토’라는 사진스튜디오에서 조수로 일했는데, 당시 그의 월급은 45만원. 이 가운데 무려 40만원을 통장에 넣고, 남은 돈 5만원으로 한 달을 버티기가 힘들어 한 달 내내 선배들의 야근을 대신해 주고 야근수당 1만원을 벌었다고. 그 덕분에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5백만원짜리 사진기를 살 수 있었던 지진희는, 그때 밥과 술을 사줬던 선배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배우 이문식의 학창시절 꿈은 육사생도였다. 가난한 집의 11대 종손이었던 그는 오로지 효도하겠다는 일념으로 육사 시험에 매달렸는데, 체력 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순진했던 ‘시골 촌놈’이 밤새 여관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남녀 때문에 밤잠을 설쳐 그만 ‘오래 달리기’에서 쓰러졌다고.
지금은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대우를 받는 그지만 처음 영화판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서러움을 안고 살았다.
잠깐 화장실에 갔다가 ‘대기 안하고 어디 갔다 왔느냐’고 나이 어린 스태프에게 혼난 적도 있다고 한다. 스타들에게도 과거는 ‘묻지 마세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