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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복권 당첨 장면. | ||
요즘 묘령의 한국계 여인과 결혼을 결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할리우드 스타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의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불륜과 배신, 이전투구로 끝나버리기 십상인 현실 속 복권 당첨의 진실을 그린다.
동네 경찰 찰리(니컬러스 케이지)는 주변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만이 삶의 즐거움인 천연기념물 형 인간이다. 그는 어느 날 동네 커피숍에 갔다가 마음씨 착한 웨이트리스 이본느(브리지트 폰다)를 만난다. 이본느는 헤어진 남편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마음이 약해진 찰리는 복권 한 장을 들고 만일 복권이 당첨되면 당첨금을 절반으로 나눠 갖고 그렇지 않으면 팁을 두 배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찰리는 5백만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된다. 돈독이 오른 찰리의 아내 뮤리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찰리는 ‘기적적으로’ 이본느와의 약속을 지킨다.
여기까지는 불행하게도 당신이 사는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결말은 어쩔 수 없이 현실과 닮아있다. 선행의 하나였던 찰리의 행동은 결국 찰리의 가정을 뒤흔들어놓는다. 돈이 생기자 아내 뮤리엘은 천박한 속내를 드러낸다. 순박한 가장이었던 찰리 역시 이본느를 사랑하게 된다. 돈이 불륜을 조장한 셈이다.
뜻밖의 행운은 이렇게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는 힘이 있다.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로또 복권 당첨에 얽힌 불행한 현실이나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의 달콤한 로맨스든 결국 예상하지 못한 변화인 것만큼은 맞다. 복권은 행운과 불행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 셈이다.
뜻밖의 행운이 로또 복권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별 생각 없는 행동 하나가 행운으로, 다시 복잡한 불행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로또 복권의 행운아 A씨는 결국 B양과 멱살잡이를 한 끝에 법정 소송에까지 휘말린다. 3년 넘게 동거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삶은 얻는 게 있으면 늘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공짜 행운은 없는 모양이다.
지형태 영화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