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두 사람은 ‘공식 커플’로 팬들의 축복을 받아왔던 터라 두 사람의 결별소식에 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양쪽 모두 명쾌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갖가지 의혹도 증폭되는 상황. 이들의 결별을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 취재했다.
이병헌·송혜교가 공식적으로 커플 선언을 한 것은 지난해 SBS 드라마 <올인>이 종영된 직후. 4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 <올인>의 인기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커플 선언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의 커플 선언 발표는 이미 드라마 방영중에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한 측근은 “두 사람은 <올인>의 라스베이거스 해외 촬영에서부터 서로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측근은 “조만간 두 사람이 사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인>이 끝난 뒤 약속이라도 한 듯 ‘올인 커플’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이병헌·송혜교가 사귄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전해졌다. “드라마를 찍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키워왔다”는 이들의 만남에 대해 팬들은 관심과 축복을 동시에 보냈다.
드디어 지난해 6월에는 ‘결혼 소식’까지 들려왔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 적어도 내년 봄에는 결혼식을 치를 것 같다’는 것이 당시 보도의 요지.
▲ 지난 18일 인천공항에서 결별 후 심경을 밝히고 있는 이병헌.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결국 그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 6월14일, ‘세기의 커플’로까지 불린 이병헌·송혜교 커플은 ‘결별’이라는 선택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곱지 못한 시선도 있었다. 연예계 일각에서 흘러나온 ‘계약 커플’ 소문이 그것. 먼저 교묘하게 맞아떨어진 이들의 ‘커플선언’. <올인>이 끝나자마자 터진 열애설은 두 사람의 ‘스타성’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와 함께 광고 개런티도 동반 폭등했다. 지난해 5월 당시 두 사람의 몸값은 무려 4억원까지 치솟았다. 두 사람은 ‘커플 동반 출연’이라는 에이스 카드로 지난해 광고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두 사람의 결별 이후에도 광고계는 그리 동요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병헌과 송혜교 모두 결별의 여파로 광고시장에서의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이에 대해 이병헌의 매니저 손석우 실장은 “설사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되더라도 소속사 입장에서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한 두 사람은 여느 스타 커플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데이트 현장이 거의 목격되지 않았는가 하면,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이나 행동도 필요 이상으로 조심스러웠던 것.
“두 사람이 ‘당당하게’ 서로를 애인이라고 밝힌 것이 보기 좋다”며 지지를 보냈던 이들도, 이후 이들 커플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것도 그 때문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먼저 제기된 ‘계약 커플’ 의혹은 이 같은 안타까움과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14일 이병헌의 소속사 플레이어 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의 소속사 연영엔터테인먼트는 오후 2시가 되자 동시에 언론을 통해 ‘결별 보도 자료’를 돌렸다. 이후 기자들의 집중적인 취재 공세에도 양측은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아, 두 사람의 결별을 둘러싼 뒷말만 더욱 무성해졌다.
▲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그리고 다음날인 19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송혜교가 출연중인 <풀하우스>의 촬영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송혜교는 극중 상대역인 비와 결혼식 장면을 찍었다. 그러나 송혜교 또한 결별이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이병헌의 매니저 손석우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대로 두 사람의 결혼관과 가치관이 달랐다”며 “그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소속사에서도 모르는 상황이다.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인 일이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송혜교 커플의 결별을 둘러싸고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바로 ‘계약 커플설’이다. 상당수의 네티즌들도 이 같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황.
그런데 한 연예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미 올 초 이병헌·송혜교의 ‘계약 커플설’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과 양 소속사는 <올인>이 종영된 뒤 향후 1년간 커플로 지내기로 합의했다는 것. 또한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소속사 사이에 이들의 만남과 결별에 대해 문서까지 만들어 놓았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라도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 이상, 만남과 결별의 구체적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 또한 두 사람의 ‘인간적 감정’까지 섣불리 단정지을 수는 없을 터.
이에 대해 양측은 “계약 커플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두 사람은 전화 통화도 자주하고 여느 커플들처럼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손석우 실장은 “그런 소문에 대해서는 일일이 해명하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계약문서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 손 실장은 “그런 것은 없다. 다만 결별 발표시기에 대한 합의만 양측에서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묘하게도 당시 ‘1년 계약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두 사람의 결별은 그로부터 1년여 시간이 지난 뒤 이뤄졌다. 과연 두 사람이 앞으로 각자의 길을 어떻게 걸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