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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완 <돌려차기> | ||
물론 오랜 음반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여겨질 만큼 일반적인 현상이 된 지 오래. 하지만 이들은 현재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이틴 그룹의 멤버라는 점에서 분명 차이점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팬클럽 회원이 각자 친구 한 명씩만 데려와도 본전은 뽑고 두 명씩 데려오면 대박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과연 ‘가요 무대’에서 ‘영화 무대’로 잠시 일터를 옮긴 이들의 영화배우 변신이 충무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알아본다.
첫 번째 주자는 NRG의 이성진이었다.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 이성진은 최고의 연기파로 분류되는 유동근, 이문식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매끄러운 데뷔식을 치러냈다. 다만 흥행 성적이 미비한 게 아쉬운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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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계상 <발레교습소> | ||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는 단연 god의 윤계상이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에 이어 최고의 하이틴 그룹 계보를 잇고 있는 god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계상의 스타성은 단연 최고 등급이다.
그런데 윤계상의 데뷔작은 소위 말하는 스타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그 이유는 데뷔작이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더 큰 초점을 맞춰온 변영주 감독의 영화이기 때문. 변 감독은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낮은 목소리>를 만든 감독으로, 상업 영화 데뷔작 <밀애>에서도 역시 여성 심리를 파고드는 세밀한 접근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이번 영화 <발레교습소>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이 겨울 방학 석 달 동안 우연히 한 발레교습소에 모여 발레를 배워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3개월간 혹독한 발레 수업을 받는 등 튼실한 연기자 변신을 준비해온 윤계상은 좋은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가수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성진의 경우 영화 개봉 이후 새 앨범을 발표, 타이틀곡 ‘대한건아만세’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동완이 소속된 신화 역시 곧 새 앨범을 발매할 계획으로 김동완은 새 앨범과 영화 홍보를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해체설에 휩싸인 god 역시 영화 <발레교습소> 개봉을 즈음해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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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어깨동무> | ||
하이틴 그룹은 탄생 과정의 한계로 인해 멤버들이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결국 해체의 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해체도 잘 해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 핑클의 경우처럼 효과적인 ‘따로 또 같이’가 최고의 해체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때문에 다른 하이틴 그룹들 역시 멤버 개개인의 활동(따로)을 최대한 보장하며 그룹으로서의 활동(같이)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화의 경우 <불새>의 에릭, <돌려차기>의 김동완의 인기를 이번에 발매되는 새 앨범 홍보로 연결시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멤버들은 그룹의 이미지와 인기로 영화계 등 원하는 분야에 진출하고 이렇게 얻은 인기를 다시 그룹 활동으로 연결시킨다는 ‘윈-윈 전략’인 셈.
하지만 가수들의 계속된 외도가 불황에 빠진 가요계를 더욱 허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다른 활동으로 인해 앨범 작업과 같은 가수로서의 본질적인 부분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 반대로 이들의 연기 준비가 부족할 경우 한국 영화의 전체적인 수준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 만큼 영화배우로 데뷔하는 가수들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