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교사에게 체벌을 당한 뒤 뇌사 상태에 빠졌다 끝내 숨진 고교생의 친동생이 또 다시 학교에서 뇌사 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전남 순천경찰서와 A 고등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20분쯤 A 고등학교 1학년 송 아무개 군(15)이 교실 앞 복도에서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
경찰조사 결과 송 군은 이날 오전 쉬는 시간에 친구와 함께 매점에 들린 뒤 복도에서 놀다가 갑자기 창문에 기대면서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이 119에 신고해 송 군은 5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째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송 군의 형은 순천의 다른 고등학교에서 담임교사에게 머리채를 잡혀 벽에 3차례 부딪히는 체벌을 받은 후 13시간여 만에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뒤 22일 만에 숨졌다.
송 군의 동생이 뇌사상태로 비슷한 증상이 보이자 일각에서는 송 군 동생이 체벌을 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부검을 통해 뇌사와 사망의 원인을 밝히려고 했지만 체벌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송 군이 쓰러지는 장면이 복도 CCTV에 찍혀 있다”며 “체벌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