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스타 감사용>의 감사용(왼쪽)씨와 감사용역의 김범수. | ||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제목대로 전설의 삼미 슈퍼스타즈 감사용 선수가 주인공이다. 실제 프로야구 원년부터 삼미 슈퍼스타즈의 좌완투수로 활약(?)했던 감사용 선수의 기록은 1승15패1세이브로 미미하기 그지없다. 당시 1년에 22승을 올린 OB베어스의 박철순 선수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
<슈퍼스타 감사용>의 김종현 감독은 실제 인생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던 감사용 선수를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감사용씨가 “내 별 볼일 없는 야구인생을 영화로 만들 게 뭐가 있냐”며 극구 거절했기 때문. 감사용씨를 설득하기 위해 김종현 감독은 그가 거주하고 있는 창원까지 무려 여섯 차례나 오가며 지극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김 감독의 정성에 감복한 감씨는 끝내 ‘OK’ 사인을 했고 그 뒤로는 시나리오 작업 단계는 물론 영화 제작 현장에까지 나타나 적극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감사용씨는 특히 자신을 연기한 영화배우 이범수에게 만족했다는 후문. 제작스태프 민현선씨는 “이범수씨의 투구폼이나 성격이 실제 감사용씨 자신과 비슷하다며 흡족해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감사용씨에게 감사의 뜻으로 ‘일정액’의 사례금을 전했다고 한다.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물론 감사용 선수가 주인공이지만, 박철순 선수(공유 분)의 등장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 감사용 선수가 박철순 선수의 20연승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하는 장면에서 박철순이 등장하는 것. 실제로는 16연승 때 두 사람이 만났다고 하지만, 극적 긴장감을 위해 설정을 바꾸었다고 한다.
물론 제작진은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한 박철순씨에게도 동의를 구해야 했다. 실존 인물들을 영화화하는 경우 영화사에서는 혹시 모르는 법적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제작동의서’를 사전에 받는다. 그런데 박철순씨는 제작진에게 “무슨 동의서냐, 그런 거 안 써도 괜찮다”며 ‘쿨하게’ 답했다고 한다. 민현선씨는 “영화 속에서 박철순 선수의 비중은 작지만 본인이 흔쾌히 응해줘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 ||
영화사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식 판권료를 지급했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아 작업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역도산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본인인 역도산의 부인과 자녀들이 협조를 잘해줬다. 가족들에게서 얻은 사진자료들은 영화 속에도 등장하며 마케팅 자료로도 활용된다고. 얼마 전 크랭크업된 <역도산>은 그의 기일이기도 한 오는 12월15일 한국에서 먼저 개봉될 예정이다.
▲ 영화 <청연> 박경원 역의 장진영. | ||
또 영화사에서는 관련 자료를 구하기 위해 그가 살았던 대구 지역을 샅샅이 헤매기도 했다. 그가 나온 대구신명여고를 찾아갔는가 하면 관련 단체를 알아보며 만반의 준비를 아끼지 않았다. 오호진씨는 “박경원을 추모하는 모임인 ‘태양회’라는 단체가 있는데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중국 장춘의 폐비행장을 개조해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인 <청연>은 내년으로 개봉이 미루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