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 ‘클로즈베타’ 음란 악용 방조했다? vs SLR클럽 관계자 “확인 해보겠다”
SLR클럽 이용자들이 운영진에게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 = SLR클럽
[일요신문] 국내 최대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 이용자들이 대규모 ‘사이버 망명’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LR클럽 운영진이 이해되지 않는 사이트 운영을 했다는 이유다. 일부 이용자들은 극도의 배신감까지 든다며 거세게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 SLR클럽 이용자는 ‘스르륵 여시벙커사태 정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게시판 내용은 “새벽에 오유에 올라온 여시카페 내부고발자에 의해서 스르륵에 비밀스러운 공간이 발견되었다”로 시작된다. 여기서 오유는 진보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를, 여시카페는 여성 유저들이 이용하는 ‘여성시대 카페’, 스르륵은 ‘SLR클럽’을 의미한다.
게시판에 따르면 SLR클럽 내의 한 의심스런 소모임에 접속했는데 그곳에는 여러 이해되지 않는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시판을 쓴 이용자는 “댓글에 이미지 등록이 가능하고 게시글 작성 시 에디터 사용 가능, 사진 용량도 15MB 제한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SLR클럽의 사진 용량 첨부는 ‘2MB’로 제한되어 있다.
우선 SLR클럽 이용자들은 해당 소모임 서버를 ‘클로즈베타’ 서버로 파악하고 있다. 클로즈베타란 사이트 테스트 운영을 통해 사용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 이용자는 “테스트 운영 시기는 2014년 8월 무렵으로 추정된다. 베타테스트를 한 곳이니 SLR 메인사이트에 기능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작년 11월에 테스트 끝난 게 SLR메인사이트에는 아직도 미적용이라는 것이 화가 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SLR클럽 운영진은 지난해 6월 클로즈베타를 이용할 ‘베타테스터’를 모집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에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1000여 통에 달하는 연장요청 메일을 접수받아 고심 끝에 서비스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SLR클럽 이용자들은 클로즈베타 서비스가 연장된 이유도 의심스러울뿐더러, 현재 클로즈베타 소모임이 ‘악이용’ 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수위 높은 게시글을 올리는 게시판이 존재하고 기존 포털 카페에서는 할 수 없는 소위 ‘막장’ 글들을 올리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듯하다”고 주장했다.
SLR클럽 클로즈베타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부 이용자들이 음란적인 글과 사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SLR클럽
실제로 클로즈베타 소모임 내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따르면 ‘집 앞 주차장에 차 대놓고 카섹X했어. 원나잇 처음 해봤는데 역대급’, ‘밖에서 담배피면서 아래에 무선 바이브레이터 넣고 있었는데’ 등 자극적인 글과 사진이 올라가 있다.
한 SLR클럽 이용자는 “왜 기존 SLR 유저들 중에서 테스터를 뽑지 않았는지, 테스터를 왜 이렇게 불투명하게 운영을 했는지 화가 난다”며 “기존 게시판에 살짝 야한 사진만 올려도 정지먹이는 운영진이 저기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운영진이 제대로 뒤통수 쳤다. 이곳을 탈퇴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SLR클럽 관계자는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서 아직 확인이 잘 안 된 상황이다. 확인을 해보겠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