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클럽 ‘재미삼아’의 멤버 김제동, 강현수, 안재욱, 김건모(오른쪽부터)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 | ||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임은 아무래도 스포츠 마니아들이 종목별로 결성한 운동 모임이다. 골프 축구 야구 농구 등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도 ‘골프 모임’은 연예가에 가장 많은 친목회 중 하나다.
대표적인 골프 모임으로는 ‘화만나’와 ‘효원회’ ‘G2’가 있다. ‘화만나’는 ‘화요일에 만나요’의 준말로 연예가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모임이다. 지난 99년 3월 모임이 시작된 이래 이미 연예가에서는 이름난 실력파들인 구창모 권인하 최백호 홍서범 배철수 김범룡 조갑경 방실이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활발하게 모이고 있는 ‘G2’는 개그맨들이 주축이 된 모임으로 이홍렬이 회장을 맡고 있다. 동료들보다는 한참 뒤늦게 골프의 재미에 빠진 이홍렬은 예전 신문에 ‘이홍렬의 1백타 탈출’이라는 글을 기고했을 만큼 의지가 대단하다. 자신의 스코어를 직접 기록해가며 분석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김용만 이경규 김지선 박미선 조혜련 등이 함께 모여 한 달에 한번씩 라운딩을 하고 우승자를 가리고 있다. ‘G2''와 자주 동반 라운딩을 벌이기도 하는 ‘효원회’는 조영구 유재석 이상인 이창명 송은이 김한석 등이 주축 멤버.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새벽에 필드에서 만남을 갖는다. 다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새벽 5시30분경에 만나 이른 경기를 뛴다고 한다.
영화계의 대표적 골프 모임은 박중훈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싱글벙글’이 있다. 박중훈 외에 안성기 한석규 김승우 신현준 정준호 이성재 안재욱 이정재 차승원 정우성 차태현 등 쟁쟁한 스타들로 구성돼 있다. 업체의 후원으로 결성된 골프 모임도 있는데, ‘ASX연예인골프단’은 일본에서 ASX클럽을 수입하는 회사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탤런트 이종원과 MC 김승현, 가수 유익종 박학기 남궁옥분 등이 회원이다. 이들은 업체의 지원을 받는 대신에 각종 행사에서 홍보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 이밖에 탤런트 김규철, 개그우먼 김지선 등으로 구성된 ‘싱글로’라는 골프 모임이 있다.
야구 모임도 여럿 있는데 ‘한’과 ‘조마조마’ ‘재미삼아’가 대표적이다. 개그맨 정준하가 운영하는 단란주점의 이름이기도 했던 ‘한’은 이휘재 유재석 김한석 배칠수 조향기 등 친분이 두터운 개그맨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조향기는 여자의 신분임에도 ‘4번 타자’로 출전할 만큼 적극적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 모임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정도로 실력도 대단하다. 사인회에서 모은 성금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는 등 자선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기도 하다.
▲ 이수영, 이효리, 박경림, 강타, 안재모 | ||
농구 모임으로는 ‘피닉스’가 가장 활발하다. 손지창 박형준 이정진 오지호 이혁재 김영준 이종수 등이 멤버로 이들 대부분 수준급의 농구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올 봄에는 한 대학병원을 찾아 의대생들과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는데,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혁재는 즉석 해설자로 나서 입담을 과시하며 현장의 구경꾼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주축멤버인 박형준은 얼마 전 KBS <도전지구탐험대>에 출연해 길거리 농구에 도전하기도 했다.
축구모임 ‘미라클’은 ‘감자꼴 4인방’인 김용만 김국진 김수용 박수홍과 지석진 표영호 김경민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봄 이들은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발족식을 가지고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축구경기를 벌이고 있다. 모두 열성적인 축구마니아이긴 하지만 모임이 만들어진 계기가 특별하다. 매일같이 술을 먹다가 어느 날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에 축구단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김용만은 여섯 살 된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울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아들 도현이는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이름이 ‘미라클’이 된 것도 재미있다. 한강둔치에서 축구시합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한강변의 기적을 만들어보자’라는 뜻에서 ‘미라클’이란 모임명을 만들었단다.
이밖에 봉사활동을 함께 벌이는 친목 모임도 여러 개가 있다.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을 줄여 부른 ‘따사모’는 장동건 정준호 안재욱 김정은 정선경 김원희 등 쟁쟁한 스타들로 구성돼 있다. 이 모임은 애초 어렵게 생활하는 연예인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미경이 폐암투병을 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 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각자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빠짐없이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김원희가 돈 관리를 담당하고, 김정은도 필요한 자료들을 직접 워드로 쳐가는 열성멤버다.
한 작품을 함께 하며 친해져 모임까지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최명길은 KBS <명성황후>에서 만난 김혜선 김진아 김성령 김세아 이지은 등과 ‘예인’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달 경로단체나 기아단체 등에 회비를 모아 기부하고 있는데 이 모임은 최명길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이끌어가고 있다.
이밖에 주로 트로트 중견가수들로 만들어진 ‘미소회’는 방실이 김혜연 한혜진 한서경 문희옥 전미경 등이 만든 모임이다. 방송 출연 외에도 부업 활동을 다양하게 해야 하는 가수들은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아 특히 외로움을 느끼는 게 현실.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이들이 좋은 일도 하고 트로트계의 선배들을 챙기기 위해 친목회를 결성했다. 올해로 벌써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며 트로트 가수들의 친목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연예가에서 유독 눈에 띄는 모임은 ‘동갑내기’로 구성된 모임이다. 차태현 조성모 장혁 홍경인 홍경민 김종국 유승준 등 76년생들이 참여하는 ‘용띠클럽’이 있는데, 이들은 압구정동의 로바다야키에서 주로 모이고 있다. 처음엔 홍경민 이종국 장혁 셋이 만나다가 각자 동갑인 친구들을 끌어 모아 지금의 멤버가 구성됐다고. 하지만 유승준은 병역기피 의혹에 휘말린 뒤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장혁과 홍경인이 얼마 전 입대해 최근엔 제대로 ‘뭉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유승준과 장혁의 병역문제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치렀다.
최근 가장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임은 ‘79클럽’. 강타 성시경 박경림 이수영 이효리 이기찬 안재모 이지훈 등 79년생들의 모임인 79클럽은 멤버 모두가 한창 잘나가는 스타들이어서 이들의 ‘모임’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 모임 내에서 벌어졌던 비화는 자주 방송에서의 ‘폭탄발언’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특별한 이름을 달고 있진 않지만 누구보다 절친한 친분을 자랑하는 팀들도 있다. 전원주 여운계 선우은숙도 자주 만나 ‘수다자리’를 갖고 있으며, 이휘향 이혜숙 전인화 전혜진 김성령 등으로 이뤄진 친목모임도 한 달에 한번은 꼭 만나 그동안의 얘기들을 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