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가장 많이 아쉬워했을 사람은 단연 차인표다. 그는 <모래시계>에서 이정재가 연기했던 ‘재희’역과 <쉬리>에서 송강호가 연기했던 ‘이장길’역을 할 뻔했으나 교체됐고, <접속>의 한석규 분 ‘동현’과 <친구>의 유오성 분 ‘준석’도 그에게 캐스팅 섭외가 들어왔었다. 이 영화들이 모두 ‘대박’을 터뜨렸으니 그가 후에 가슴을 쳤을 것이 당연. 더구나 차인표는 드라마에서의 인기에 비해 영화에서는 흥행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안고 있기도 하다. 최근 전반부에 출연했던 MBC 드라마 <영웅시대>도 낮은 시청률에 머물러 차인표의 차기작 선택이 고심될 만도 한 상황.
그런가 하면 <다모>를 통해 인기스타로 급부상해 <아일랜드>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김민준 또한 캐스팅으로 인해 설움을 겪은 스타다. <다모>의 출연진 중 가장 먼저 캐스팅 돼 다른 배우들보다 몇 달 먼저 액션 연습을 했건만, 뒤늦게 캐스팅된 L측에서 ‘김민준을 빼달라’는 요구를 해왔던 것. 자신에 비해 김민준의 인지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L 대신 이서진이 투입됐고 김민준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민준은 이제 당당히 주연 대열에 올라서 더 이상 이 같은 설움은 겪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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