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쯤의 상황이었다. 방송가에서는 ‘박경림의 복귀소식’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당시 SBS의 한 오락프로그램 작가는 “박경림이 결국 SBS로 ‘오기로 했다’고 한다. 들리는 바로는 박경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새 프로그램을 만들 것 같다”고 전했다. 박경림의 복귀는 타 방송사에게도 ‘뉴스거리’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이와 비슷한 소식을 들었다는 KBS의 한 작가 또한 “박경림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들었다. MBC가 될지 SBS가 될지 우리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박경림이 SBS의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은 다소 놀라운 것이었다. 이미 지난 11월 초, 박경림이 새로 부활되는 <느낌표>의 MC로 합류하게 될 거라는 얘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월11일 새롭게 시작된 <느낌표>에서 박경림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경규 신동엽 김제동 god가 메인 MC진이었고, 새 코너들로 단장된 <느낌표>는 활기차게 첫방송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방송으로 돌아온 박경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졌던 팬들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느낌표>의 게시판에는 박경림의 복귀여부를 묻는 글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어찌된 사연일까. 이에 대해 <느낌표>의 연출을 맡고 있는 신정수PD에게 전말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신 PD는 “애초부터 박경림의 출연 여부는 확정된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해명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박경림에 대한 관심이 높다보니 시청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PD는 박경림의 캐스팅을 성사시키기 위해 애썼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 ‘길거리 특강’을 진행했던 박경림(왼쪽). | ||
그런데 몇 주 전부터 소문으로 알려졌던 박경림의 SBS 복귀가 기정사실로 전해진 것. 박경림이 SBS의 새 시트콤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방송은 그가 돌아온 뒤인 2월 말~3월 초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와 함께 ‘박경림이 SBS와만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개런티가 역대 MC 중 최고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들려왔다.
이에 대해 박경림 측의 얘기도 들어보았다. 지난 6일 박경림의 매니저 성희석씨는 “SBS의 시트콤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속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시트콤 출연계약 역시 최종사인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개런티는 어느 정도 규모나 되는 걸까. 이에 대해 성씨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신동엽급의 액수는 받을 것이라 본다”며 대략적인 암시만을 했다. 현재 MC 중 ‘최고대우’를 받고 있는 신동엽은 회당 7백만~8백만원 정도의 개런티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는 타방송사에 비해 개런티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SBS에 해당되는 얘기다.
결국 박경림은 SBS와도 손잡고 자신과 오랜 인연이 있는 MBC의 신의도 저버리지 않는 현명함을 택했다. 그는 오는 2월 말부터 김제동과 함께 <느낌표>의 ‘눈을 떠요’란 코너에서 동반MC를 맡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동안 ‘눈을 떠요’에 출연해왔던 god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 과연 박경림이 더욱 성숙된 모습을 보일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성아 기자 zzang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