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리오에게 이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컬투의 김태균의 제안으로 개그 연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태균이와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동기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졸업 이후 태균이는 개그맨으로 활동했고 나는 연극무대에 섰다. 지난 91년부터 계속 연극을 해왔지만 어려움이 많아 2~3년 정도 카페, 무역업 등에 종사했었다. 하지만 무대를 잊을 수 없어 힘들어 하던 내게 태균이가 ‘모든 걸 포기할 용기가 있으면 도전하라’는 충고를 건네 용기를 얻었다. 이후 (정)찬우형이 방송 데뷔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대학로 컬트홀에서 무명 개그맨으로 지내던 당시의 얘기를 듣고 싶다.
▲ 태균이가 있는 대학로 소극장 컬트홀에 들어온 게 2003년 정도였다. 그 때부터 나는 새롭게 개그 연기를 시작했다. 개그는 처음이라 단역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리마리오라는 캐릭터의 탄생기는.
▲내가 방송에 데뷔한, 그러니까 <웃찾사>에 합류한 지난해 10월경 ‘느끼한 개그’에 어울리는 캐릭터로 리마리오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랭보 정’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발상이었다. 찬우 형이 지은 이름인데 처음에는 ‘슈퍼마리오’에서 따왔다. 알고 보니 ‘마리오’는 우리나라의 ‘춘삼이’처럼 이탈리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촌스러운 이름이더라. 거기에 내 성씨인 ‘이’를 붙였다.
―앞으로의 변신을 예고해 달라.
▲나는 언제나 연기를 하는 배우였고 또 그럴 것이다. 지금은 리마리오라는 캐릭터로 개그를 하고 있지만 다시 연극 무대에 설 수도 있고 뮤지컬을 할 수도 있다. 이것은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접하는 것일 뿐이다. 배우가 특정 영역에만 얽매이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어떤 영역이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