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SBS <야심만만> 녹화장에 기자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폭탄발언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기자들 사이에서 그곳은 인기 취재 현장이라고요. 그런데 반대로 기자들의 방문을 ‘막는’ 녹화장도 있습니다. 바로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을 찾아라’의 녹화장이랍니다. 그렇다면 기자들이 출입하지 못하는 녹화장 안을 연예인들의 매니저라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녹화중에는 출연진들과 담당 제작진 외에는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하지 못하도록 문을 꼭꼭 닫는답니다. 물론 제작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출연진들 모두 ‘X맨이 누구인지’를 외부에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이미 약속된 내용이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X맨’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X맨을 찾아라’는 보통 방송 1~2주 전에 녹화되기 때문에 그 동안 X맨이 누구인지가 미리 알려지면 안 되기 때문이죠. 아마 시청률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그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이들은 바로 출연 연예인들의 매니저들입니다. 녹화장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처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랍니다. 한 출연자의 매니저는 “혹시나 신상에 대한 고백을 하거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하지나 않을지 걱정하며 녹화 끝나기를 기다린다”고 털어놓더군요. 매니저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그와 같은 철저한 대비로 인해 프로그램의 재미는 더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