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손미나 아나운서 (왼쪽), MBC 김경화 아나운서 | ||
차분한 외모와 능숙한 진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손미나 아나운서. 그녀는 좀처럼 실수를 안 하는 걸로 유명한데, 그녀가 딱 한 번 방송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지난 2002년 KBS 월드뉴스 프로그램 <세계는 지금>을 방송할 당시였다.
손미나 아나운서가 생방송 도중 당시 멘트를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지난번 부산아시안 게임 때도 방문했던 러시아의 유명한 체조선수이자 세계적인 패션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무슨 무슨 선수라고 말해야 하는데 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이 안 났던 것! 원래 이름이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어려운 이름이라 ‘베틀, 베틀, 베틀 짜는 여자’로 외웠던 손미나 아나운서는, 갑자기 ‘베틀’만 생각이 나는 바람에 당당하게 ‘베틀 선수’라고 소개하고 말았다. 당황한 마음에 급히 대본을 봤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대본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정작 실수는 딱 한번 뿐이었는데 지금도 가끔씩 생방송 중에 실수하는 악몽을 꾼다는 손미나 아나운서는 만일의 실수에 대비해 어려운 이름이나 새로운 경제용어는 꼭 강조해서 표시를 해 둔다고 한다.
▲ KBS 신영일 아나운서는 억새밭에서 “쑥대밭에 나와 있습니다”고 말해 ‘대형 사고’를 쳤다. | ||
양승연 아나운서처럼 충격적인 화면은 아니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료화면이 나와 자기도 모르게 엽기적인 장면을 연출한 아나운서가 있다. 바로 MBC의 김경화 아나운서.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뽀미 언니로 잘 알려져 있는 김경화 아나운서가 2백5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당당히 MBC에 합격한 뒤 <섹션 TV 연예통신>의 리포터로 바로 투입이 됐을 때의 일이다. 처음 해보는 방송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던 새내기 시절. 리포터들이 짤막하게 자기 코너를 소개하는 순서에서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잠시 후에 만나보시죠’라고 해야 할 멘트를 대뜸 ‘만나보시죠’라고 했던 것! 그 바람에 PD는 순서도 아닌데 급히 김경화 아나운서가 멘트해야 할 자료화면을 내보냈고, 자기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깜짝 놀라 혀를 날름 내밀고 말았다. 자기 순서는 다음이려니 하고 넋 놓고 있다가 갑자기 자기가 말해야 할 자료화면이 나오자 너무 당황해서 민망한 표정을 연출하게 됐던 것.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고 있는 KBS의 신영일 아나운서도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제주도 근무 시절 억새밭에서 리포트를 하는데, “저는 지금 억새밭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습니다”라는 말 대신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쑥대밭에 나와 있습니다”로 얘기하고 말았다. 그때 그 사건은 방송국 내에서도 종종 회자될 정도로 잊혀지지 않는 해프닝으로 남아 있다.
▲ SBS 유정현 아나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