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일도 만나서 할 일도 없다”
왼쪽부터 금태섭 변호사, 강인철 변호사, 윤여준 전 장관.
안철수 대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직을 수행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강인철 변호사도 다시 변호사 업무로 복귀했다. 강 변호사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남기춘 변호사와 함께 법률사무소 담박을 개업했다.
대선캠프 상황실 부실장을 역임했고 안철수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윤태곤 전 비서관도 안 전 대표의 곁을 떠났다. 윤 전 비서관은 현재 독립적 네트워크형 싱크탱크를 표방하고 있는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에서 정치분석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윤 실장은 “이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소회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안 전 대표와 대선캠프 때부터 신당창당을 준비했던 측근들이 결별한 가장 큰 사건은 민주당과의 통합이었다. 신당 창당을 준비했던 인사들 중 핵심 인사 10여 명이 이 사건을 계기로 안 전 대표의 곁을 떠나게 됐다.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며 신당창당 작업을 지휘했던 윤여준 당시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장과 김성식, 홍근명, 박호군 공동위원장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들은 모두 정치권과 한 발 떨어져서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한 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당창당을 안 전 대표에 대한 큰 실망의 계기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당시 전격적으로 합의됐기 때문에 말릴 새도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측근으로 분류됐다 결별했던 인사들도 대부분 “최근에 안 전 대표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와) 만날 일도 없고, 만나서 할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