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너무 세면 스타가 운다
▲ 장나라(왼쪽), 김희선 | ||
이렇게 대형 사고로 번진 경우는 드물지만 연예인이 자신의 부모로 인해 연예계 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경우는 빈번한 일이다. 연예계의 또 다른 한 축인 연예인 부모들과 얽힌 이야기들을 살펴본다.
연예인 부모들이 연예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소위 ‘엄마 매니저’들의 활약 때문이다. 영화배우 장미희의 어머니인 최숙희씨를 원조로 한 ‘엄마 매니저’의 활약은 매니지먼트 산업이 체계화되기 전인 90년대 중반까지 계속됐다.
90년대 초반 빅3로 손꼽히던 김혜수 오연수 고현정의 어머니가 대표적인 경우. 이들은 연예인 딸의 코디부터 스케줄 관리까지 전 영역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절정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문근영은 외할머니 신애덕씨가 엄마 매니저 역할을 대신해왔다. 지금은 소속사가 있어 그 역할이 다소 축소됐지만 엄격한 가정교육으로 문근영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었다.
반면 너무 지나친 매니지먼트로 눈길을 끄는 이들도 있다. 부녀 연예인으로 유명한 장나라의 아버지 주호성씨는 딸이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확실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해왔다. 다만 주호성씨의 모습이 자주 노출되는 바람에 장나라에게 ‘파파걸’ 이미지를 심어놓은 부분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장 확실한 뉴스메이커로 자리 잡았던 인물은 김희선의 어머니인 박복순씨. 그의 활약은 지난 2000년 김희선이 누드 화보집 파동에 얽혔을 당시 두드러졌다. 당시 언론에 자주 노출되던 박씨는 김희선의 전 매니저인 이철중씨가 ‘진실을 밝히겠다’며 가진 기자회견장에 홀로 나타나 실력저지에 나서 눈길을 끈 바 있다.
2000년 이후 엄마 매니저 시대가 마무리되면서 ‘소년(소녀)가장 연예인’들이 여럿 등장했다. 이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끌어가는 실질적 가장 역할을 수행하는 연예인을 지칭한다. 인기에 따라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연예인의 특성상 당연한 사안이지만 종종 가정형편 때문에 너무 돈만 밝힌다는 얘기를 듣는 연예인도 등장하곤 한다. 소녀가장으로 알려졌던 탤런트 A의 경우 결혼 이후에도 친정에 생활비를 보내고 있으나 남편이 이에 무관심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소녀가장인 B의 경우 매니저들이 기피하는 연예인 1순위로 올라 눈길을 끈다. B의 부모는 현재 특정 직업이 없는 상태. 때문에 자주 B의 스케줄에 동행하곤 한다. 이렇게 되면 매니저는 B 외에 그의 부모까지 챙겨야 한다. B의 일을 봐주다 그만둔 한 매니저는 “지방 촬영 현장에서 매니저 숙소를 혼자 쓰지 못하고 B의 아버지와 함께 써야 하는 등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면서 “B가 갖고 있는 끼를 모두 발휘하지 못하는 데에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이은주의 경우 유서에 돈과 관련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부유한 어린 시절을 지내온 이은주는 연예계 데뷔 이후 가세가 많이 기울어 집안의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의 경우 이혼 이후 컴백까지 1년여의 기간 동안 아버지의 사찰 관련 분쟁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고현정의 부친인 고헌우씨는 지난 2003년 경기도 의왕시의 한 사찰의 요사채를 비롯한 토지 일부를 구입했다. 이후 이 사찰의 신도회가 양분돼 분쟁이 발생하면서 소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고헌우씨와 입장을 달리하는 신도회측의 계속된 반발이 이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기자들에게 제보되면서 몇 차례 기사화되기도 해 컴백을 앞두고 이미지 관리에 신경 쓰던 고현정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다. 고현정이 컴백한 이후인 최근까지도 이들의 제보는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