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출석률 ‘쑥’ 학교 이미지 ‘업’
히로시마 경제대학 100엔 아침밥.
이 학교는 올해 4월부터 밥, 돼지고기장국, 생선구이, 샐러드 등을 포함한 아침식사를 100엔(약 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원가는 350엔(약 3000원) 정도. 차액인 2100원은 학교육성회 측에서 부담하는 구조다. 편의점 삼각김밥보다 저렴한 까닭에 학교식당은 연일 성황을 이룬다.
이처럼 아침식사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대학들이 일본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1000원이 안 되나, 고치대학의 경우 학교식당 연간이용권을 끊으면 1엔(약 90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거의 무료인 것과 다름없다. 유명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와세다, 게이오, 메이지 대학도 일제히 ‘100엔 아침식사 제공 운동’에 동참했다.
애초 일본 대학가의 100엔 아침밥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된 것. 실제로 제도 실행 이후 1교시 오전수업 출석률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한편, 100엔 아침밥 확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주간포스트>는 “저출산으로 인해 대학입학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학교 측에서는 아침식사를 무료로 혹은 저가로 제공함으로써 이미지를 좋게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잡지는 “대학 중퇴자를 막는 게 특히 중요하다. 연간 900만 원의 수업료를 내는 학생을 잃으면 경영면에서는 큰 마이너스. 매일 제대로 수업에 참여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