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김 아무개 씨는 지난달 27∼28일 어머니의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주민센터에는 이틀간 휴가를 냈다.
이날 이어진 <중앙일보> 보도에 의하면, 김 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어머니의 진단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직접 도왔다. 하지만 메르스 발생으로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도 같은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자 KTX편으로 대구로 돌아왔다.
김 씨는 29일 출근한 이후 일상 생활로 돌아왔다. 지난 8, 9일에는 주민센터 직원 등 동료 10명과 회식을 했고 업무 차 경로당 3곳도 방문했다.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을 함께 방문했던 그의 누나가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됐다. 김 씨는 이 사실을 알고도 자신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갔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김 씨 자신에게 메르스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은 13일 오전, 이때도 보건소를 찾지 않았다. 대신 14일 오후 몸에 오한이 들자 집 주변 목욕탕에서 한 시간 동안 목욕을 했다.
결국 15일 오전 보건소를 찾았고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후 3시쯤 대구의료원에 격리됐고 질병관리본부의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씨는 대구의료원에 격리된 우후인 15일 오후 11시쯤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통화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