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분야 ‘한류’ 여기 있다”
▲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난타는 기획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공연이다. 특히 ‘무언어극’이라는 점은 나라와 인종을 뛰어넘어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했고, 이 덕분에 난타는 ‘한국 공연의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었다.
하지만 송 대표는 난타가 성공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한다. 처음 난타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당시 송 대표는 인생의 시련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1995년 돌연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훌쩍 떠난 그에 대해 사람들은 걱정과 동시에 의문을 가졌었다. 부인과 함께 뉴욕으로 간 송 대표는 시계 장사를 시작해서 그때 번 돈으로 3년 동안 브로드웨이의 연극과 뮤지컬을 섭렵했다고 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난타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송승환 대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도움으로 연기자들을 훈련시켰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연을 준비해 갔다. 송승환 대표는 “이 공연은 성공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힘이 든 줄도 몰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송승환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해외 공연으로 지난 99년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떠올렸다. 이 무대는 난타의 첫 해외공연이기도 했다. 송승환 대표는 “그 축제에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공연단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정말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놀라운 반응을 얻으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우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게 되는 난타 공연은 현지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한다. 송승환 대표는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인도네시아에는 한국 공연무대가 많지 않아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미 현지인들로부터의 공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방문은 처음이라는 송승환 대표는 “난타로 또 다른 한류를 일으키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