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창조경제 혁신센터 전경
[일요신문] 충청북도와 LG가 개소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충북혁신센터)가 창업활성화,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육성 및 성장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며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https://ccei.creativekorea.or.kr/chungbuk) 를 통해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은 물론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 국민이면 누구나 충북혁신센터 특허 전용창구인 ‘특허 서포트존’을 통해 LG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개방한 5만 4천여건의 특허 또는 자체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다.
충북혁신센터는 7월 중 최종 10개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선정해 시제품 제작과 실제 제품화를 위한 기술 지원, 그리고 최대 2천만원까지 자체 보유 기술의 특허 권리화와 사업 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지난 한 달간(5월 20일~6월 18일) 뷰티/생활건강 관련 23건, 전기전자/ICT 융합 관련 28건, 화학/에너지 관련 11건 등 104건의 특허 사업화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충북혁신센터 담당자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는 물론 대학생 등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관심이 뜨겁다”며, “개방한 특허를 활용해 실질적 사업화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허 사업화 전국 공모전
한편, 지난 2월 LG와 충청북도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충북혁신센터’를 개소했다. 특히 충북 혁신센터는 유망 중소, 벤처기업에게 LG 보유 특허 5만2천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천6백여건 등 총 5만 4천여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허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LG 계열사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통해 형성되는 지식재산을 중소, 벤처기업과 창업에 활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개방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5천 2백여건의 특허를 중소, 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주)나라엠텍(대표 김영조)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또한 LG는 유망 중소, 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했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 벤처기업이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 만원에서 수억 원대 가격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플라스틱, 금속 등의 재료를 이용해 시제품 제작 및 제품 테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금형 표면을 빠르고 정밀하게 깎아주는 고속 가공기 등 고가의 장비들이 포함된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모인 육성대상 벤처기업 대표들
또한 LG전자의 생산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제조기술대학’의 체계적인 교육도 수강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벤처,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향후 3년간 유망 벤처, 중소기업 50개를 발굴 및 육성하고 이중 20개 기업을 글로벌 강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은 창조경제의 전략 육성 사업 분야 중에서 뷰티/바이오/에너지에 특화된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은 화장품의 원재료로 이용되는 약용, 천연식물 등이 집중 재배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여개 이상의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 산업이 연평균 76.5%(’08~’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수처리 등 1,400여개의 친환경 기술 및 설비 기업들이 모여 있고, 특히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혁신센터는 이 같은 산업적,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관련 산업분야 LG 계열사의 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로 충북을 K-뷰티와 K-바이오, 제로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충북지역의 뷰티, 바이오 등 분야의 기업 전수조사 후 21개 유망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하여 기업별 LG 계열사를 매칭시켜 전담 지원 중이다. 또한 우수 화장품 10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화장품 공동 브랜드를 개발 중이며 바이오 멘토단 구성 및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 조성도 완료했다.
충북 혁신센터에는 중소, 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공모전과 차별화된 대, 중소기업 협력 모델로서 ‘아이디어 마켓’도 개설됐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 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인 ‘LG-LIFE’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충북 혁신센터 내 ‘아이디어 마켓’에 개방한 것이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정제된 아이디어를 창업 희망자 및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하고 시제품 개발에서 테스트, 제품 사업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상생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충북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활성화 추진현황과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점검하고, 중소, 벤처기업과의 상생협력 확대를 통해 실행을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 등 경영진은 충북혁신센터를 통해 특허 등을 지원받아 연구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로부터 그 동안의 성과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 벤처기업이 보다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강조했다.
한편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사랑 받는 기업이 되야 한다”며 “주변의 우수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력하여 함께 동반 성장해야 국가 경제가 균형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