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 기자들 사이에 ‘손쉽게 돈 버는 비법’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우선 연예기획사를 설립합니다. 다음 10대(고2 내지는 고3)로 6명 정도를 모아 그룹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여타 연예기획사와 조금 다릅니다. 가창력이나 춤 실력, 그리고 끼 따위는 중요치 않습니다. 다만 부모가 3천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이후 앨범을 낼 수 있도록 노래를 몇 곡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는 싸게 곡을 얻어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건 누군가 버린 곡을 공짜로 얻는 것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리메이크할 수 있는 기존 곡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곡이 마련되면 최대한 빨리 녹음을 끝내야 합니다. 다음엔 만들어진 음반을 몇몇 대형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 공짜로 넘겨 유통에 들어갑니다.
이런 전 과정에 드는 비용은 2천만~3천만원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1인당 3천만원씩 받았으니 앨범 한 장을 통해 대략 1억5천만원가량의 수익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너무 쉽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3천만원씩 낸 학부모 입장에서 억울하지 않을까요. 괜찮습니다. 앨범 작업에 참여한 멤버들은 모두 대학 특례 입학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대부분 대학의 수시 특차전형 지원자격을 보면 ‘가수로 활동하며 정식 음반을 발표한 자’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연예인의 대학 특례 입학 자체가 이렇게 황당할 만큼 허술하다는 부분입니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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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31 15: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