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aveilbe.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최근 SNS를 중심으로 ‘saveilbe.com(세이브일베)’라는 사이트의 정체가 알려졌다. ‘세이브일베’란 문자 그대로 일베에 올라온 글을 그대로 저장해 보관하는 사이트다. 일베에서 글을 지우더라도 이제 세이브일베를 통해 그 기록이 남게 되는 셈이다.
세이브일베 홈페이지 대문에는 “우리는 단순히 복제만 할 뿐 글을 생성하지 않는다” “IP 주소와 같은 원 게시자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원글을 수정하지 않는다”와 같은 안내 문구가 나와 있다. 세이브일베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복제된 글을 삭제하려면 해외 송금을 통해 100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초 사이트가 만들어졌을 때는 카드 결제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만 받아들이고 있다.
일베는 잘 알려지다시피 특정인이나 특정 지역, 여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짙은 글이나 음란성 글이 거리낌 없이 올라오는 곳이다. 그만큼 논란의 소지가 된 글이나 댓글이 자주 삭제돼 원글의 출처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세이브일베가 등장하면서 글을 쓴 이후 완전히 흔적을 없애는 작업이 쉽지 않아졌다. 세이브일베는 삭제글 검색 기능도 별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saveilbe.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베 미러링 사이트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과 일베 이용자들은 “이제 삭제글 보려면 저쪽으로 가면 되네. 개꿀잼(매우 흥미롭군)” “진정한 창조경제甲(갑)” “베충이들(일베 이용자) 미러링 무서워서 글 함부로 못 싸(쓰)겠네” “이거 불법,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일베도 디씨(디씨인사이드) 미러링으로 출발했는데, 인과응보라 이기야”와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