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한 SK 합병안 주총 통과

[일요신문] SK㈜와 SK C&C의 합병안이 양사 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이로써 SK그룹은 ‘옥상옥’ 구조에서 벗어나 오는 8월 총자산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SK㈜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출석 주주 86.9% 찬성으로 SK C&C와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7.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주총 직전까지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결과는 예상 외로 압도적. 국민연금은 방침대로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의제기 발언은 하지 않았다. 

SK C&C도 26일 경기도 분당 킨스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와 합병안을 승인했다. 출석 주주 90.8%가 합병안에 찬성했다.

양사에서 모두 합병안이 통과됨으로써 SK그룹은 지주회사 SK㈜ 위에 이를 지배하는 SK C&C가 존재하는, 현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탈피해 일원화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조대식 SK㈜ 사장은 합병안이 통과된 후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 세전이익 10조 원을 달성함으로써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글로벌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합병안 승인에 대해 SK그룹은 “양사 주주들이 미래의 성장가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임형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