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지난 9일 개봉됐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미흡한 데다 10대 취향에인 탓에 영화평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흥행 성적만큼은 기대가 높은 편입니다. 확실한 흥행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백만장자’로 출연하는 현빈에 대한 기대치입니다. 지난해 최고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해 ‘삼식이 열풍’을 만들어낸 현빈의 후속작인 것이죠.
반면 상대역은 신인 이연희가 맡았습니다. 이연희는 연기력과 외모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현빈’의 상대역으로는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신인임에 분명합니다.
이런 아쉬움은 OST를 맡은 연예계 최고의 스타 동방신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3일 열린 <백만장자의 첫사랑> 제작보고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을 초대해 파티 형식으로 치러진 제작보고회에 동방신기가 출연해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런데 여주인공 이연희와 동방신기는 모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입니다. 이를 두고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끼워팔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같은 소속사의 톱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신인 가수들과 OST를 맡아 지명도를 높이는 방식은 매우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톱스타가 같은 소속사 신인 배우를 띄우기 위해 OST에 참여한 것입니다.
이렇듯 기업화된 연예기획사는 다양한 방향으로 소속 연예인을 활용하고 영화 제작사는 이를 홍보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흥행 요소가 곧 흥행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객은 ‘흥행요소’보다는 ‘완성도’를 중심으로 영화를 선택하니까요. 과연 엄청난 홍보 요소를 갖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요.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