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타오 치킨’ 명절엔 품귀현상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닭이라고 하면 단연 ‘동타오 치킨’을 빼놓을 수 없다. ‘동타오 치킨’은 우선 생김새부터가 남다르다. 통통하다 못해 튼실한 다리가 바로 그렇다.
사람 손목 두께의 굵은 다리를 보면 혐오감이 들 수도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보다 더 인기 있는 치킨도 없다. 일반 치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으며, 특정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데다 값도 비싸다.
동타오 닭고기 1㎏의 가격은 35만~40만 동(약 1만 7000~2만 원). 종계 한 마리의 가격은 10만~12만 동(약 5000~6000원)이며, 다리가 두꺼울 경우에는 500만~600만 동(약 25만~30만 원)까지 값이 치솟기도 한다.
‘동타오 치킨’의 소비량이 가장 많을 때는 베트남의 설날인 ‘뗏’이다. 이때는 ‘동타오 치킨’이 동이 나기 때문에 서둘러 발품을 팔지 않으면 맛을 볼 수도 없다. 평소에도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 높은 값을 자랑하지만 ‘뗏’ 명절에는 더욱 더 품귀 현상을 빚는다고.
‘동타오 치킨’의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사육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성질이 난폭한 편이기 때문에 밀집된 닭장보다는 가급적 넓은 곳에서 방사해서 키워야 하며, 알을 조금만 낳기 때문에 번식도 쉽지 않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