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절연기는 ‘대종상’감이네
하지만 쓰러지는 연예인의 대부분이 ‘정말’ 쓰러지는 것일까. 개중에는 정말 쓰러지기 전에 알아서 휴식을 취하려고 ‘미리’ 쓰러지는 엄살형 입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가끔은 마음에 들지 않는 연기를 피하기 위해 위장입원을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스타들은 정말 바쁘다. 밥 먹을 시간은 커녕 화장실 갈 시간도 모자란다. 이러다 보니 몸이 축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카메라 앞에선 피곤하다는 표시를 낼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스타들의 과로 입원은 그래서 발생한다. 그러나 ‘링거 투혼’을 불사르는 연예인들이 있는가 하면 신문에 정말 힘들어서 다 죽을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중견 탤런트 P는 드라마 출연중, 일부 내용이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해 PD 작가 등 제작진과 갈등을 일으켰다. 때마침 P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과로 때문에 실신을 했다.
회복하려면 2~3일간의 휴식이 필요하지만 드라마 녹화는 다 끝나지 않은 상황. 평상시 같았으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녹화장에 나갔을 그는 건강을 이유로 출연을 모두 거부했다고 한다.
‘실신’까지 하는 경우는 대부분 스케줄이 빡빡한 신세대 스타들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했던 SBS <명랑소녀 성공기>는 장나라를 비롯한 스타들이 건강 적신호를 보여 화제가 됐다.
장나라는 신경성 위염으로 죽을 달고 살았으며, 한은정도 심한 두통과 호흡곤란으로 강북삼성병원에 실려갔다. 마라톤 선수 출신으로 스테미너를 자랑하던 장혁도 주위 사람들에게 과로를 호소해 시청률 1등 드라마의 ‘무서움’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세대 스타 O는 밀려드는 CF 스케줄과 영화 스케줄에 처음에는 환성을 질렀지만 그것도 잠깐, 몸도 마음도 지쳐 생각해낸 것이 ‘오버액션’이었다. 호흡곤란과 두통을 호소하며 촬영장에서 실신을 했는데 사실은 연기였던 것.
O양의 측근은 “그렇게까지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애 죽는다. 촬영장에 나가면 쉴 곳도 마땅치 않고. 병원 응급실이 영양보충도 하고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곳이라 임시방편을 취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인이 한창 떠서 톱스타 대열에 들어설 때는 불려다니는 곳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매니저도 쉬게 해주고 싶지만 스케줄을 무시할 수는 없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에서 깜찍한 마스크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정다빈도 “신인시절 급성편도선염으로 새벽에 병원을 찾아갔다가 일주일을 쉬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날 촬영 때문에 맞고 있던 링거주사를 뺀 채 촬영장으로 끌려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매니저가 얼마나 야속했던지”라며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