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도 확 펴지는 미소의 여신들
▲ (왼쪽부터) 하지원, 이효리, 이다해 | ||
먼저, ‘뒤집어져도 책임 못진다! 포복절도형!’
주인공으로는 개그맨 이혁재, 영화배우 김승우, 최성국, 가수 김건모 등이 있겠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없는 이름하여 ‘비방용 개그’의 선두주자들인데, 종종 ‘삐~’음으로 처리되는 묵음으로 이들의 개그를 만나봤다면 그건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새 발의 피’라 할 수 있다.
이혁재는 내가 만나본 연예인 중 가히 최고로 웃긴 최고의 포복절도형 스타다. 일단 카메라 앞이라고 해서 가식이나 판에 박힌 말이 없다. 인터뷰를 통해 당시 연예가중계의 MC이자 담당PD에게 “PD가 왜 연출을 안 하고 진행을 하느냐”며 “거긴 내가 있을 자리“라며 용감하게 그의 흉을 볼 뿐 아니라, 더불어 담당PD의 성대모사와 제스처까지 따라하며 일명 ‘못된 개그’를 거침없이 구사하는 그의 모습에 정말 혀를 내둘렀었다.
영화배우 김승우 역시 유머를 통한 현장 장악 능력의 대가이다. 인터뷰 전후 10분, 그야말로 막간의 시간 동안 모두를 즐겁게 하는 걸로 유명한데 역시나 비방용 개그가 다수다. 인터뷰 전 득녀를 축하하며 딸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살짝 부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건 너무 ‘뷰~웅신’같다”며 유쾌하게 거절하는데 그 모습에 현장의 모두가 나둥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최성국 역시 방송에선 절대 내보내기 힘든 ‘어젯밤 이야기’ 등으로 나를 쓰러지게 했을 뿐 아니라, 김건모 또한 인터뷰 도중 적절한 ‘욕’ 구사(?)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연륜과 경험이 묻어나는 인터뷰를 할 줄 안다는 데 있으며 어떠한 비방용 개그를 해도 그 누구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거다.
▲ 이혁재(왼쪽), 차인표 | ||
대표적인 경우는 박중훈, 안성기, 차인표다. 이들은 한때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X-파일에서조차 찬사를 받았던 경이로운 기록의 소유자(?)들인데, 얼마 전 박중훈과 인터뷰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보통 스타들은 인터뷰를 할 때 뭐랄까, 상대적 우월감에 권위적인 모습을 리포터에게 보여줄 때가 많은데 그날은 정말 감격의 눈물까지 흐를 정도였다. 박중훈에게 인사를 하고 당신의 팬이라는, 어쩌면 립서비스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건네자, 그때부터 연신 나를 챙겨주는 것이었다. 추운 날씨의 야외촬영이었는데 배우들을 향해있던 난로를 손수 내 쪽으로 갖다 줄 뿐 아니라 자신이 들고 있던 핫팩까지 챙겨주는 거였다. 비록 조금은 민망하고 어쩌면 아주 작은 정성이었는진 모르겠지만, 스타들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또한 월드스타로 불리는 박중훈의 모습이었기에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잊지를 못한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차인표 역시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네주는 고마운 스타들이며 최고 MC인 유재석 또한 자신의 프로의 게스트들을 편하게 배려하듯 리포터들에게도 매우 자상한 스타일이다.
‘이보다 신날 순 없다! 유쾌상쾌통쾌! 이른바 명랑쾌활형’도 있다.
화면을 통해서 언제나 만나보듯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들, 바로 하지원 이효리 이다해 등이다. 하지원은 특유의 명랑하고 밝은 성격으로 리포터들 사이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은 스타인데 한번 웃음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얼마 전 인터뷰에서 나의 농담 몇 마디로 웃음이 터진 그녀는 몇 번씩이나 인터뷰를 중단하다가 도저히 더 이상의 진행이 안 될 만큼 기절 일보 직전 상태까지 갔었다. 그만큼 솔직하고 인간적이며 또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스타임에 틀림없다. 이효리 역시 웃음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의 호탕한(?) 웃음과 거침없고 솔직담백한 발언들은 정말 리포터들에게 땡큐임에 틀림없다. 이다해 역시 길거리 데이트를 통해서 유쾌한 만남을 가졌었는데 몇 백 명의 인파가 모여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분위기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재미있고, 따뜻하며, 유쾌했던 앞서 언급한 스타들 외에도 최민수, 김보성 등으로 대표되는 ‘폼생폼사 카리스마형’, 이병헌, 조인성 등의 ‘그윽한 진지형’, 이준기, 박수홍 등의 ‘예의범절형’ 등등 정말 다양한 그들만의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었다.
스타들의 다양한 개성은 주위의 모두를 즐겁게 한다는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른 이에게선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그들만의 개성, 어디서도 빛이 나는 그들만의 개성이 존재하기에 오늘도 그들은 별 중의 별, 스타라 불린다. 이상 별의 별 이야기였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