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인지율 경남에서 가장 낮고 서울서 최대…“각 지자체 특성 기반한 맞춤형 해소 전략 수립해야”
22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매년 전국 258개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해당 조사는 지역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잠정 중단했던 '지역선택조사 제도'를 4년 만에 재개함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전국 공통문항(172개) 외 선택문항(6개∼37개)을 추가해 지역 맞춤형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258개 지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이고, 조사 기간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31일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직접 조사 가구를 방문한 조사원이 나눠준 태블릿PC 내 전자조사표에 답했다.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건강행태 영역 중 '흡연'의 경우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한 반면,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흡연율은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2024년 일반담배 현재흡연율(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분율)은 18.9%로 전년 대비 1.4%p 감소했고, 성별로는 남자가 34.0%로 2.1%p 감소, 여자는 3.9%로 0.1%p 감소했다.
반면 올해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액상형은 최근 1달, 권련형은 평생 1번 이상 기준)은 8.7%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고, 남자는 14.8%로 0.6%p 증가, 여자는 2.6%로 0.5%p 증가했다.
건강행태 영역 중 '음주'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다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은 58.3%로 전년 대비 0.3%p 증가했다. 다만, 고위험음주율(최근 1년 동안 주 2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음주한 사람의 분율)은 12.6%로 전년 대비 0.6%p 감소했다.
2024년 자가보고 비만율(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은 34.4%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다.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체활동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 등도 함께 증가 추세를 보이는 특징이 나타났다.
'마음의 감기'로 불릴 만큼 보편적으로 번지고 있는 우울증과 관련된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특히 '정신건강'을 유추할 수 있는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우울감 경험률(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의 분율)은 6.2%로 전년 대비 1.1%p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 역시 23.7%로 전년 대비 2.0%p 감소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17개 시‧도 단위별로 상세 비교 분석한 결과, 담배제품 현재사용률과 고위험음주율은 세종에서 가장 낮고 강원에서 가장 높았으며, 스트레스 인지율은 경남에서 가장 낮고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제주에서 가장 높고 광주에서 가장 낮았으며, 주관적 건강 인지율은 대전에서 가장 높고 강원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건강지표별로 가장 양호한 지역과 미흡한 지역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각 건강지표의 추이는 지역별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면서 “지자체에서는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지역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해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건강지표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효과적인 보건 사업을 기획·추진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그간 조사 참여자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요구와 비대면 문화 확산 등 사회·환경 변화에 발맞춰, 올해에는 기존 대면조사에 인터넷 조사를 병행한 혼합조사를 기획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는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혼합조사 시범조사를 실시 조사절차 검증 및 보정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혼합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조사참여자의 조사 부담을 경감하고 신뢰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정책연구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최종 검토 과정을 거쳐 2025년 2월에 공개될 예정이며, 질병청은 주요 건강지표에 대한 심층 분석을 지속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