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의 월드컵 방송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월드컵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월드컵 경기의 중계시간인 한국시각 10시와 시간대가 겹치는 드라마들이죠. 그 중 가장 부진을 겪고 있는 드라마는 '스마일 어게인' 인 것 같습니다. 시청률 20위에도 들지 못하는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터에 이들 제작팀에게 월드컵은 분명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결방 뒤 14일에 2회분이 방영됐고 다행스럽게도 지난 21~22일에는 제 날짜에 방송은 되었으나 월드컵 경기 중계로 인해 시간대를 앞당겨야 했습니다. 더구나 미니시리즈의 대다수가 그렇듯 '스마일 어게인' 역시 대본마저 늦게 나오는 터라 제작진과 연기자들 모두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스마일 어게인' 은 김희선이 '슬픈 연가'에 출연한 이후 1년여 만의 복귀작으로도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때 ‘김희선 드라마’라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로 출연 드라마들마다 히트를 시켰던 김희선은 요즘 주춤거리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개봉된 영화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또한 흥행엔 성공하지 못했죠.
'스마일 어게인' 이 부진을 겪자 최근 한창 주목받고 있는 신예스타인 이진욱도 고민은 있는가 봅니다. 이진욱은 극중 김희선을 두고 이동건과 삼각관계에 놓이는 ‘윤재명’을 연기하고 있죠. CF스타 이진욱은 '연애시대'로 주목받은 뒤 이번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전격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과연 '스마일 어게인' 이 월드컵 악재를 잘 헤쳐 나가 후반부에 시청률 상승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부디 시청률 때문에 '하늘이시여'와 같은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