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온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일입니다. 이 드라마는 요즘 한창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중이죠. 더구나 미니시리즈의 성격상 대본까지 늦게 나오는 바람에 배우들은 ‘쪽대본’을 들고 촬영하기 일쑤입니다.
스케줄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다반사여서 배우들은 촬영 외의 다른 스케줄을 아예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한답니다. 드라마가 인기라도 얻고 있다면야 이 모든 고생들을 기쁜 마음으로 감수하겠지만 시청률이 채 5%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니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마음고생, 몸고생의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을 힘 빠지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 중인 한 중견탤런트 때문이었습니다. 톱스타로 인정받고 있기도 한 여배우 A씨는 촬영이 지연되고 있는 마당에 개인스케줄 때문에 늦는 일이 다반사랍니다.
가뜩이나 오락가락하는 촬영스케줄이 이 여배우의 개인적인 볼일 때문에 더더욱 왔다갔다하고 있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매니저는 이런 하소연을 털어놓더군요.
“대선배라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해요. 감독님마저도 그 분 스케줄 맞춰 촬영을 잡고 있다니까요. 에휴~.”
선배라면 선배답게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연예계에도 무조건적 카리스마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나잇값을 하는 선배연기자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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